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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산모 데리고 장사를 한다!”

MBC불만제로, ‘산부인과, 임산부가 뿔났다’편 방영

“산부인과에 가면 산모를 데리고 장사를 하는 것 같다!”

병원마다 천차만별 차이가 나는 초음파비부터 1인병실 유도행위, 비급여 산모식 미역국 등 산부인과의 얄팍한 상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MBC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는 19일 밤 ‘산부인과, 임산부가 뿔났다’편을 방영하고 산부인과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러 상업적 행위들과 그 배경에 대해 조명했다.

불만제로는 우선 각 병원마다 다르게 책정된 초음파비의 실태, 그리고 산모가 원치 않아도 병원에서의 권유로 고가의 초음파를 받아야 하는 산모들의 불만사항을 지적했다.

산모들은 내용이 같은 초음파 검사가 각 지역 마다 그 가격이 다르고 그 액수의 차이도 과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굳이 받고 싶지 않은 고비용 초음파나 검사도 병원의 강제적인 권유아래 선택의 자유도 없이 무작정 받아야 한다며 병원자체에서 산모를 상대로 장사를 하려 한다며 불쾌함을 호소했다.

또한 산모 출산시 보험이 적용되는 다인실이 아닌 수십만원대의 1인실과 특실을 사용하게끔 유도하고 산모가 출산 후 먹는 식사에서도 미역국을 필수 식단이 아닌 비급여 선택식단으로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불만제로 제작진 취재결과 대다수의 산부인과의 초음파비는 최저 1만5천원에서 최고 14만5천원까지 각 병원마다 달랐고, 다인실 입원병동을 찾는 산모들에게는 소독중이라 접근이 불가능 하거나 아예 소개를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하루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 특실 혹은 1인 병실 사용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는 낮은 수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백은정 공보이사는 우선 초음파비가 병원마다 다른 이유에 대해 산모의 상태에 따라 검사하는 시간과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고 병원에서 구비한 출산장비 자체의 수천만원에서 수억대까지 저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초음파 수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산부인과학회 이근영 교수는 초음파 운영에 따른 인력 및 공간의 투자가 필요하기에 초음파비가 비싸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한 종합병원에서 초음파 진료시 드는 수가를 엄격히 계산해 본 결과 초음파 기계를 한번 켰다가 끌 때의 값이 5만 8천원이 나왔다며 초음파에 드는 비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관계자는 산전초음파가 비급여로 인해 비용부담이 큰 것은 알지만 급여대상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는 상황이고 건강보험 재정도 한계가 있기에 모든 걸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산부인과의사회는 산모들이 제기한 필요성을 무시한 초음파 검사가 성행하는 것도 현재의 의료수가나 시스템이 잘 못돼 있다 보니 의료처치를 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불만제로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산전 바우처제도인 고운맘 카드 시행이 후 초음파비가 그 전보다 높아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산모들의 불만사항이 자체 설문결과 67%에 달하는 등 그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불만제로는 현재 산부인과도 출산율 감소로 인한 경영난으로 서울시내 510곳의 산부인과 중 단 83곳만이 분만시설을 갖추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계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