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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아이들이 밤에 자꾸 소변을? 소아야뇨증 의심

안산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혜진 과장


야뇨증이란 충분히 소변을 가릴 나이(만5세)가 지나서도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오줌을 싸는 것을 말하며 1주일에 최소한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야뇨증은 소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야뇨증의 빈도는 5세 소아의 20%에서 발생하고 매년 자연 회복율은 15% 정도이며, 18세 이후에도 1%에서 지속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흔히들 야뇨증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아무런 치료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오줌싸는 야뇨증 아이나 부모들에게는 큰 정신적 고통이 되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학교생활이 위축되고 자신감이 상실되어 성격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기 치료가 아이의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

야뇨증은 출생 시부터 한번도 소변 가리기를 못한 일차성 야뇨증과 최소한 6-12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갑자기 소변을 못가리는 이차성 야뇨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차성 야뇨증인 경우에는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분비의 이상, 수면장애, 방광용적의 감소, 야간다뇨, 발달지체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차성 야뇨증인 경우에는 요로감염, 폐쇄성 요로 질환, 만성신부전, 신경장애와 같은 기질적인 원인과 부모의 불화나 동생의 출생, 입학, 이사 등 심리적 스트레스가 관련되어 있다.

야뇨증의 원인으로 최근 유전적 소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가족력상 부모 중에 야뇨증의 과거력이 둘다 있는 경우에는 자녀의 야뇨증 빈도가 77%, 한쪽에만 있는 경우에는 44%, 야뇨증의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15%의 빈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기질적인 원인이 의심될 때에는 소변검사, 소변 배양검사, 초음파 검사, 요로조영술과 방광경 검사 등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기도 한다.

야뇨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놀이치료, 경보기를 이용한 행동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부모와 아이가 야뇨증은 치료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의 심리적인 스트레스 원인을 해소시켜 주기도 하고, 낮에 오랫동안 소변을 참게하여 방광용적을 늘리게 하거나, 밤에 소변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저녁식사 후에는 물 종류를 일체 먹이지 않으며, 자기 전에 반드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때로는 밤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것을 너무 지나치게 강제로 할 경우 아이가 반항할 수도 있으므로 화장실에 가기 쉽게 불을 켜 놓거나 소변이 제대로 이루어진 경우에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밤에 오줌을 싼 경우 아이를 야단치지 말고, 좋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 주고, 오줌싼 이불을 치우고 빠는데 아이도 참여하게 하여 아이가 치료의 주체가 자신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큰아이들인 경우에는 아이에게 직접 배뇨일지를 작성하게 하는 방법도 좋은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약물치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현재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는 방광의 용적을 늘려주고, 수면 중 잠에서 쉽게 깨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항우울제(imipramine)나 항이뇨호르몬제(desmopressin) 등이 있고, 치료율은 40~80%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약물치료는 그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으나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되는 단점이 있다.

이와 같이 야뇨증의 치료는 놀이치료, 행동치료에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도 부모와 아이가 부단한 인내와 노력으로 치료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