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가 회원들의 저조한 회비 납부율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회비 납부율이 떨어지는 것은 매년 되풀이 되는 지역의사회 대표적인 고질병(?)이지만 올해의 경우 전체적인 불경기와 의협 집행부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지며 회비 수납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A지역의사회는 현재까지 약 30%대 후반의 회비 납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납부율이 50%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몇 년째 회비는 동결이지만 납부율은 꾸준히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회비 수납에 협조적이었던 특별분회에서도 최근 들어서는 “왜 지역의사회에 돈을 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상 기류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시름은 한층 더 깊어졌다.
이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올해는 지난해 보다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비수납율이 저조해도 행사 등의 부수적인 수입으로 채울 수 있는게 있었지만 이젠 이에 대한 규정이 한격 더 엄격해지면서 이를 만회할 방법도 없어져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지 고민”이라면서 회비 수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39%대의 납부율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은바 있는 B지역의사회도 현재까지 50%를 못 미치는 등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조금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회비납부율 저조에 의협 집행부에 대한 반감과 불신도 작용하며 가뜩이나 저조한 회비 납부율이 더욱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미 전라도 지역 한 의사회에서 이에 대해 거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소규모 지역 의사회에서 이 같은 기류가 조성되며 회비 납입을 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모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회비 수납율이 줄고 있는 것에는 현 의협 집행부에 대한 반감도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지역의 경우에도 이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와 독려에 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 같은 회비 수납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체계의 개편과 회원들의 인식부터 재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사회 고위 관계자는 “회비 납부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사회 전반적인 불경기 탓도 크겠지만 무엇보다 다수의 회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조직 시스템이 약하고 인식의 부족 및 의사 회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상실 때문”이라면서 “조직을 통해야만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하루빨리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비 징수체제를 하나로 통일해 지역의사회로 배분하는 형식을 취해 여러군데에 이를 납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