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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강동경희대병원, 목·등 기형환자 교정수술 성공

김기택 교수팀, 7개월 노력 결실, spine 학회지 게재 예정

두개골부터 대퇴골까지 굳은 척추기형환자에 대한 교정수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성공해 화제다.



강동경희대병원.김기택 교수팀은 총 7개월에 걸친 수술 끝에 등이 심하게 굽어 15년간이나 앞을 보지 못했던 심각한 척추 기형 환자의 경추, 흉요추, 고관절을 교정해 새로운 삶을 안겨줬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 환자인 김춘광 씨(48세 남)는 15년 전부터 시작된 척추 강직 및 후만 변형과 양측 고관절의 운동 제한 때문에 병원을 찾게 됐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굳어져서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으로, 척추 관절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20대 젊은 층에 주로 발생하는데 여자보다 남자가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 인구의 0.1% 에서 발생한다.

김춘광씨는 10여 년간 진행된 척추의 심한 변형으로 환자는 전방 주시가 불가능했고, 동반된 척추의 심한 후만 변형으로 인해 턱이 가슴에 닿아 앞을 보는 것은 물론 식사 마저 어려운 상태였다.

또 턱이 가슴에 닿아 있어 구강 및 목과 가슴 부위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였고 심한 흉곽의 변형 및 흉강과 복강의 팽창 제한이 있었다. 독립 보행은 가능 하였지만 심한 척추 변형과 고관절의 강직으로 인하여 기이한 모습으로 걷고 있었으며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변형 교정을 위해서는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척추의 심한 기형과 고관절의 강직으로 움직임이 없어 환자는 척추 수술이 가능한 자세(prone position)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팀은 척추 수술에 앞서 양측 고관절의 절제 성형술을 시행하여 고관절의 운동이 가능하게 한 후 척추의 수술을 진행했다.

환자는 수술 전 척추와 고관절에서 총 165도의 후만 변형이 있었다. 수술 후 환자는 경추부 절골술로 45도, 흉요추부와 요추부 절골술로 100도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로 20도 교정이 이뤄졌다.

김 교수팀은 “수술 전 chin brow vertical angle이 120도에서 수술 후 20도로 정상적인 전방 주시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경추부 절골술로 chin on chest 변형이 교정되어 정상적인 개구 및 저작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흉요추부와 요추부의 절골술로 거의 정상에 가까운 척주의 시상면 균형을 얻을 수 있었으며 흉강 및 복강의 팽창 제한 또한 호전돼 골성 강직이 있었던 고관절의 가동화로 퇴원 시 보행기를 이용한 정상에 가까운 보행이 가능해 졌다고 김 교수팀은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팀은 이번 김춘광씨의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희귀 사례인 만큼 이를 증례보고 형식으로 spine 등의 외국 유명 학회지에 게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