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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의례적인 코감기? 후각 장애까지 진행될 수 있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교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몸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무리를 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일교차가 심한 날들이 계속될 경우에는 아침저녁의 찬 공기와 더불어 추운 겨울을 지나며 지친 심신이 외부적인 조그만 자극에도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또한 꽃이 만발하는 봄날씨가 완연해지면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해 코의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우리 몸에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생기기 쉬운 질환이 코감기 즉, 코막힘, 콧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있고 이외에도 익숙하지 않은 비증격만곡증처럼 생소한 질환까지 의례히 지나가는 질병으로 생각하고 지내다가는 후각장애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1. 코막힘
환절기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 중에 하나가 코감기다. 하지만 코가 막힌다고 해서 모두 감기라고 할 수는 없다. 코막힘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먼저 비중격만곡증이 있는데 이는 코를 양쪽으로 나누고 있는 막인 비중격이 코의 중심에 위치하지 않고 치우쳐져 치우친 쪽의 비강이 좁아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원인으로는 안면부 외상, 선천성, 성장기 변형 등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된 증상은 코막힘으로, 비중격이 치우쳐 튀어나온 쪽이 더 심하다. 또 축농증 등 만성 코질환이 없으면서도 항상 코가 막히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비중격만곡증은 작은 감기에도 코가 완전히 막히게 만들어 입으로만 숨을 쉬게 한다. 이로 인해 심한 코골이, 수면장애, 주위 산만 등을 수반하기도 한다.

진단은 코 안에 대한 진찰로 간단하게 할 수 있으나, 수술적인 치료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CT 검사를 하기도 하며, 동반된 질환을 찾아내기 위해서 내시경 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인한 코막힘이다. 대부분 감기의 후유증으로 시작되는 부비동염은 일단 항생제를 주로 한 내과적 치료를 실시하나, 효과가 좋지 않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쪽 구석구석을 수술할 수 있는데,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수술 후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기적인 병원의 방문을 통해 상태를 검진받아야 한다.

2. 콧물
비강에서 나는 생리적 점액분비물이나 비강에 있는 전염병 또는 알레르기 등으로 생기는 비생리적 비강 분비물을 콧물이라고 한다. 콧물은 하루에 1리터 가량이 생산되어 대부분 공기 중에 건조되며, 자연스럽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코 뒤로 넘어가게 된다.
비강 점막층에는 많은 모세혈관들이 정상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그 모세혈관들은 비강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병적으로 점액분비 과다 또는 점액 분비 감퇴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점액분비가 부족하여 비강 점막이 마르는 것은 급성비염의 초기, 급성 감염성 질환 등에서 볼 수 있고 그 밖에 당뇨병, 신장염, 동맥경화증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분비과다로는 그 분비물에 따라서 수양성, 점액성, 농성, 혈성, 악취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것이 혼합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수양성 비루는 울 때, 급성비염의 초기, 혈관 운동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점액성 또는 점액 농성인 것은 비용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을 생각할 수 있다.
부비동염의 치료는 항생제 치료가 근간이고, 코막힘은 비강 점막 모세 혈관수축제로 치료하여, 알레르기로 인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효과적이다. 만성 재발성 부비동염이 있을 때는 면역기능 이상이나 상하기도 섬모기능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고, 드물게 치아문제로 인하여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필요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을 주며, 농성 비루가 한쪽에만 있을 때에는 치성 부비동염 또는 비강이나 부비동의 악성 종양을 생각하고 유, 소아에게서는 이물을 의심해야 한다.

3.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겐이라 불리는 원인 물질에 의해 유발되는 비염으로 만성 질환이다. 집 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 어떤 특정 항원에 대해 특이한 면역반응이 주요 원인이 되지만 과민성 소질은 유전적 경향도 가지고 있다. 또한 식물의 꽃가루가 비산하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것을 화분증(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고초열)이라 하며, 만성적이고 계절과 관련없이 연중 계속되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우선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독특한 증상으로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유전적 질환이므로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자가 있는지, 또는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을 동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진단법으로는 코 안을 진찰해보면 점막이 종창되고 창백하여, 분비물이 수양성이거나 점액성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 비염의 확진 및 원인물질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검사이며, 최근에는 혈액검사로 특정항원에 대한 lgE양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검사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먼지가 많은 카페트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키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에는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는데,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혹은 비강 내 분무, 극소용 스테로이드제의 비강 내 분무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인다.

4. 후각 장애
가장 흔한 후각장애로는 감기 때 코막힘으로 인해 공기가 코 안의 상부에 위치한 후각신경세포에 이르지 못하여 일시적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원인은 크게 전도성 장애와 감각 신경성 장애로 나눌 수 있는데 전도성 장애는 후각 신경은 정상이지만 냄새가 후각신경세포까지 도달하는 통로가 막혀서 냄새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로, 감기를 동반한 후각 장애나 부비동염, 물혹, 종양 등에 의한 장애를 가리키며, 코막힘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감각신경성 장애는 후각신경계통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급성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후각신경세포를 파괴하여 후각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많은 환자들이 감기는 나았는데 후각 장애가 지속된다고 호소한다. 이 외에 다른 원인으로는 두부외상이나 코 안의 수술 등으로 신경계통이 손상 받은 경우를 들 수 있다.

후각 장애의 진단은 우선 비강에 대한 내시경검사를 시행하여 구조적 이상, 염증성 질환, 종물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후각기능검사로 부탄올(알코올) 등의 냄새를 djEJs 농도에서 인지할 수 ldT는지 검사하는 방법, 종이에 부착된 여러 종류의 냄새 물질을 긁어서 얼마만큼 맞추는가를 보는 검사법 등이 있다. 간혹 뇌종양으로 인한 후각 이상도 있으므로 CT나 MRI 등의 영상진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한편 물혹이나 축농증이 원인인 전도성 후각장애는 수술이나 스테로이드제의 분무 혹은 경구복용으로 회복될 수 있으며 감각신경성 장애는 감기후에 발생한 경우와 외상으로 인한 경우가 많아 스테로이드제, 비타민제, 아연제제 등을 쓰는데 효과가 확실치 않으며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