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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올해 전 세계 거대 제약사, 사상 최대의 시련기 직면

[기획보도] 금년 500억원 이상 타격으로 주가 곤두박질

올해부터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대형 품목들의 특허만료가 가시권에 접어 들면서 제약산업 전체의 구조적 타격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 혼란에 빠질 극한 상황에 직면했다.

금년 11월 말로 화이자의 항콜레스테롤 약 리피토의 특허가 만료되므로 값싼 복제약의 출현이 예상되어 화이자는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외 다른 다국적 제약 10여 개사의 거대 의약품 특허 만료로 연간 총 5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겪게 될 전망이다.

제약산업은 수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이익사업 분야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제 사정이 반전되어 회사들은 자체 개혁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근근이 블록버스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 특히 거대 품목 개발의 성공 미흡, 보험회사들의 압력, 정부의 약가인하 조처, 보건당국의 규제와 정부의 검열 강화, R&D 분야의 대대적인 감원 등으로 거대 제약회사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모간 스탠리는 최근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즉, “위험 사태, 조심스런 평가절하”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럽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GSK, 노바티스, 노보 놀디스크 및 로슈 등의 회사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제약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우려를 미국 소재 다국적 제약회사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신약개발 실패로 R&D투자비 감축 추세

화이자는 리피토의 후속 제품 개발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고, 대부분 제약회사들이 작년 무려 53,000명, 2009년에는 61,000명을 감원했다.

R&D 투자가 지난 10년 사이에 매년 배로 증가하여 45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FDA의 허가 품목은 갈수록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이자와 릴리제약은 작년에 한때 기대했던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을 취소하게 되었으며, 머크는 쉐링프라우 합병으로 인수한 항응고제에 대한 2개 대규모 임상시험 중 하나를 과다 출혈 부작용으로 중단했다.

따라서 제약회사 사장들은 회사의 대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즉, 핵심을 개혁해야 한다고 화이자 리드(Ian C. Read) 사장은 지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혁을 위해서는 틈새시장 즉, 암, 염증, 신경과학 분야나 브랜드 제네릭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2년간 연구 개발비의 30%를 감축하고 가장 수익이 보장되는 후보물질에만 집중 연구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가의 브랜드 의약품 보다는 저렴한 제네릭의 혜택을 추구하고 있으며 회사들은 연구 투자를 줄이고 공중보건에 필요한 신약 창출이 안 되는 경우 결국 장기적으로 볼 때 산업계의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시간 대학의 임상 부교수 고든(Erik Gordon) 박사는 R&D 감원은 결국에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방 정부도 제약산업에서 신약 도입 저하현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콜린스(Francis S. Collins) 원장은 NIH 안에 십억 달러 의약품 개발 센터를 제안했다.

콜린 원장은 정부의 연구 노력은 사기업 분야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닌 후원하려는 의도라고 말하며 신약 연구 개발에 체계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이자와 머크는 사업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2000년 이후 주가가 약 60% 하락했다. 이 시기 DOW 지수가 19% 상승한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이다.

수평적 합작투자는 R&D 생산성 향상 못해

특허 만료 등 환경 악화로 인한 거대 제약회사들의 매출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꾀한 바 있다. 2년 전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680억 달러에 매입했고 머크는 쉐링프라우를 410억 달러에 매입했으며 로슈는 제넨텍을 460억 달러에, 사노피-아벤티스는 겐자임을 200억 달러에 매입했다.

듀크대학 그라보우스키(Henry G. Grabowski) 교수는 최근 제약계의 거대 회사 합병은 1990년대 은행과 전신 산업계의 거대 합병과 유사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라보우스키 교수는 이러한 흐름은 장기적으로 보면 획기적인 연구 개발을 보증하지 못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즉, 이러한 수평적 거대 합병이 R&D의 생산성에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이다.

회사들이 블록버스터 모델을 뛰어넘는 연구 개발로 지향하기 위해서는 맞춤의학에 대한 접근을 재정립하고 더 많은 파트너를 형성해야 한다. 유전자나 기타 시험법을 이용하여 신약 도입이 수백만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반드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을 표적으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이머징시장 모두 제네릭 열풍

제약계는 제네릭 경쟁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별별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동일 성분의 약을 장기 지속성 제형 혹은 복합제 등으로 바꾸어 대처하고 있지만 미국 내 모든 처방약의 75%에서 저가 제네릭 의약품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시에 정부 상대 의약품 공급에 있어도 저가 및 고가 의약품의 약가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일어나 약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은 미국에서 이미 일차 의료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 브라질 및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큰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 수많은 의약품 가격이 금년 들어 평균 40% 인하되었다. 제약업계에서는 미국이 오랫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1인당 처방약 발생이 가장 많았으며 가격 또한 가장 비싸게 지불하여 의약품 개발 추진의 엔진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제약계 로비스트들은 약가를 캐나다 수준으로 낮추거나 정부 보조 의료 약가를 직접 협상하도록 하는 등의 민주당 제안을 부결토록 했다. 한편,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하면서 제약계는 2014년부터 새로 가입하는 보험 고객을 3,200만 명으로 확대 약속한다면 그 대가로 10년에 걸쳐 900억 달러를 기여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법 규정에 따르면 2015년부터 시작하여 대통령이 임명한 독립위원회가 의회가 관여하지 않을 경우 매년 정부 의료보조(Medicare)에 이용하는 약가를 인하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내 의약품 소매의 20% 이상이 의료보조(Medicare)에서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불법 판촉 등도 발전 저해요인

제약계는 또한 사기, 뇌물, 뒷거래 등 연방정부 수사에서 거론되고 있는 부정행위들에 대하여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부정행위로 국가 의약품 청구에 수십억 달러가 추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2009년에 화이자는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 판매 부정행위에 대한 벌로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범칙금 23억 달러를 지불했었다. 어떤 분석가에 의하면 더 대규모의 사기 및 외국 뇌물 사례가 곧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회사들은 따라서 영업사원들에게 판매 훈련을 매우 조심스럽게 실시하고 마케팅 과열 현상을 자제한다고 약속하고 있다. 제약회사의 제품 판매에 있어 정부 허가 범위를 넘어 의약품의 용도를 과대하게 확대 판촉하여 매출을 증대시키고 수익을 올리는 사례를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규제로써 자사 제품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해당 의사나 고객들에게 판촉용 선물, 용역료, 출장비 등을 제공하는 비리도 포함되고 있다. 제약회사를 상대로 의학 학술지에 유령 집필행위를 강력 규제하며 제품의 부정적인 결과 보고를 더 많이 공개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어떤 분석가들은 제약 산업의 하강을 투자 기회로 예견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저주가 대 고수익으로 제약주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 저주가 대 고수익 현상이 산업 하강 경향을 반영하거나 투자자의 비관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약주의 연간 평균 주 배당은 4%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