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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용산 민심을 잡아라” 순천향병원 vs 중앙대병원

중대병원 이전, 지역민 풀뿌리 홍보로 구민 끌어안기 러시

순천향대병원과 중앙대병원이 용산 주민들의 민심을 잡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달 25일을 끝으로 흑석동으로 이전하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용산 주민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중앙대용산병원과 그 빈자리를 노려 용산의 중심병원이 되려는 순천향대병원의 경쟁이 서서히 막을 올리는 형상이다. 이에 양 측 모두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풀뿌리 홍보를 계속 이어나가거나 새롭게 추진하며 ‘구민 끌어안기’에 한창이다.

순천향대 신병준 병원장은 23일, 용산구청에서 통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양교육에 참석해 순천향병원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시간 삼각지역에서는 순천향병원 의료진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행사를 펼치고 있었다.

앞서 지난 10일, 용산구의 효창ㆍ갈월 종합사회복지관 두곳과 위탁운영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1일 주민 이용객이 각각 천여 명에 이르는 두 복지관에서 순천향병원은 앞으로 건강강좌와 봉사활동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순천향병원은 올해 초, 용산구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운영을 위탁받았으며 지역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제1기 홍보대사’를 위촉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과 함께하는 순천향병원’을 슬로건으로 비전선포식을 펼치고 지역민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벌였다.

다음 주에는 지역 내 장애인ㆍ외국인들과 함께 개원을 기념하며 우이령길을 걷는 행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부터는 지역 내 복지시설에 찾아가 매주 노력봉사를 진행하면서 의료봉사단도 꾸려 입지를 더욱 굳혀갈 계획이다. 그동안 중대용산병원이 위탁받아 운영해오던 용산구 치매지원센터도 4월부터는 순천향병원이 넘겨받아 운영하게 된다.

순천향병원은 이처럼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풀뿌리 홍보를 통해 원내 환자의 용산 주민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용산에 거주하는 환자의 비율은 27%정도에 그친다. 아직까지는 눈에 띌 정도로 환자가 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용산 병원이 완전히 이전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중앙대병원도 그간 관리해왔던 용산 주민들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중대용산병원에서 용산주민의 비율은 5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병원 측은 흑석동 이전과 함께 종전 환자의 60%정도는 함께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대병원은 그간 용산구 내에서 벌여왔던 지역사회활동을 변함없이 이어나갈 예정이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홍보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대용산병원은 그간 용산구보건소와 연계해 매년 두 차례씩 저소득층의 노인들에게 피부과, 안과 무료검진을 실시해왔다. 또 용산구소방서와 함께 용산구의 쪽방촌을 방문해 구급함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아동사회복지시설에서 의료봉사 활동도 펼쳐왔다. 이 사업들은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중대용산병원을 이용하던 주민들에게 병원의 흑석동 이전과 통합 안내 팸플릿을 발송하고 용산을 경유하는 버스 내 음성안내와 현수막 광고 등도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앞서 중대병원은 설 연휴기간, 용산역에서 10여개의 부스를 설치해 무료진료를 진행하면서 용산병원의 흑석동 이전에 대한 홍보도 대대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중대병원 관계자는 “용산병원에서는 가족적인 분위기 덕분이었는지 충성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았다. 그간 병원 이전에 반대서명을 하며 지지를 보내준 주민들도 있는만큼 주민들을 함께 이끌어 갈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순천향병원은 중앙대용산병원에서 부장급을 지냈던 인사를 대외협력팀장으로 영입하고 그간 중대용산병원이 해왔던 지역사회 내 활동들을 따라잡고 있다. 하지만 용산주민들도 함께 데리고 가겠다는 중대병원의 의지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용산의 민심을 사로잡을 병원은 어느곳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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