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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심장수술 의사 부족사태…대안책은?

안혁 이사장, 흉부외과 일자리 창출이 최선


“젊은 의사들의 외과계열 기피 현상이 10여년 이상 지속되어 온 상황이다. 앞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심장 수술이나 폐 수술을 해야 할 의사가 부족해 외국인들을 초빙해야할지 모른다는 극단적 위기의식까지 팽배하다.”

이른바 ‘전공의 기피과’로 낙인찍힌 흉부외과학회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총체적 난국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재작년 7월 이후 흉부외과의 수가가 100% 인상되고 전공의들에게 억대연봉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흉부외과의 지원율은 여전히 바닥을 쳤으며 지원 과정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 역시 극단으로 치달았다.

흉부외과학회 안혁 이사장은 최근 대한의학회 뉴스레터에서 “수가 100% 인상이라는 혜택도 결국 수도권의 일부 대형병원에 주로 이뤄졌을 뿐 지방의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에 대한 혜택은 미미한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전공의 지원의 대형병원 쏠림현상은 더 심해지고 지방대학이나 중소병원에서는 흉부외과 자체를 운영하기도 벅찬 실정”이라고 탄식했다.

결국 자연스럽게 흉부외과 전문의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안혁 이사장은 흉부외과 기피현상을 해결하는 핵심이 바로 ‘흉부외과 전문의의 일자리 창출’이라 짚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우선 안혁 이사장은 “응급실에 흉부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도록 제도를 고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흉부질환자는 일단 발생하면 응급을 요하기 때문에 흉부외과 전문의의 응급실 상주가 필수적이라는 것.

특히 안 이사장에 따르면 응급실에 내원해 사망한 외상환자를 분석한 국내외 자료에서 흉부질환이 해결되지 않아 사망한 환자수가 외과나 정형외과 등 타과보다 3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안 이사장은 이와 함께 중환자실에서 흉부질환수술을 한 후의 관리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책임지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환자 세부전문의 제도와 연계해 심장혈관수술환자나 일반흉부질환 수술 환자의 관리를 흉부외과 전문의가 맡도록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요양병원에서 고령의 환자를 돌보는 데도 흉부외과 전문의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게 안 이사장의 지견이다. 순환기와 호흡기계통 관리에 흉부외과 전문의가 많은 기여를 할수 있는데도 요양병원 환자관리에 관한 고시에서는 내과와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등 8개 과만이 수가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 따라서 흉부외과 전문의도 요양병원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돼야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전체 수련의에 비해 전공의 정원이 너무 많다는 점도 꼬집었다. 현재 전공의 지원율의 통계는 지나치게 왜곡된 면이 있기 때문에 전공의 정원을 줄임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안혁 이사장은 “타과에 비해 일자리도 적고 고생만 하면서 차별 대우를 받는다면 누가 지원을 하겠느냐”고 토로하며 “외과계열은 전공의만의 처우개선이 아니라 전문의가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야 한다. 전문의들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면 의대생들의 지원은 자연스럽게 넘쳐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