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중증외상센터 방황 “약자만 죽어간다”

이국종 교수, 외상환자 대부분 약자…병원 전전하다 사망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설립이 계획만 난무한 채 본격적인 설립에는 난항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이국종 교수가 "약자만 죽어간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3일 열린 '제26차 대한외상학회 학술대회'에서 이국종 교수는 "외상환자 대부분은 약자층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다보니 매일같이 안타까운 상황들이 발생해도 사회적 이슈가 되지않고 정책담당자들 또한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앞서 복지부는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응급의료체계 시스템이 취약한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6000억원의 전폭적인 국고지원을 바탕으로 전국 6곳에 권역별 외상센터를 세우는 안을 마련한 바 있지만 KDI로부터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이에 복지부는 6000억 규모가 아닌 대안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국종 교수가 말하는 중증외상센터는 최소한 1200명의 외상환자가 입원할수있어야하며 이중 250명이상이 중증외상환자인 센터를 말한다. 이 두가지가 충족돼야 중증외상센터라고 할수 있다.

이같은 센터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환자를 한곳에 집중화시켜야 생존율도 개선되며 의사의 숙련도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심역할을 하는 '센터'가 설립되면 지금처럼 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다 목숨을 잃게 되는 비율도 현저히 줄어들며 따라서 생존율이 높아질수 있다. 실제로 이국종 교수는 타 병원에서 필요없는 검사떄문에 생명의 촉각을 다투는 시간을 빼앗겨 사망한 환자를 수도없이 보고있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국종 교수는 특히 외상환자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방향조차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엉뚱한 논의로 사안이 흘러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환자이송용 헬리콥터에 대한 지엽적인 논쟁만이 분분하고 응급의료정보망이라는 틀어진 시스템이 발달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다.

이국종 교수는 "헬기가 이송시간자체도 줄여주지만 덜컹거리는 아스팔트 길에서 지체하는시간도 줄여준다"며 "특히 환자가 발생하면 어느병원에 자리가 남아있는지 확인해 알려주는 이 시스템이 '전문센터'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외상환자를 위해 정부가 어디까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건강보험재정이 불안하고 외상환자에 투입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떄문이다. 이에대해 이 교수는 "예방가능한 사망환자는 3만명 중 약 1만명 수준이며 이중 생산활동이 왕성한 40대의 비율을 60-70% 수준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외상환자 중 상당수는 산업재해로 발생한 환자기 때문에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