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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성추행 피해 여학생 “학교가니 왕따…악의적 소문 돌아”

[메디포뉴스 제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 고려대 의대생의 집단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 100일이 넘었다. 가해 남학생들은 지난 7월 10일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지만 학교 측은 여전히 징계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학교 안팎에선 학생과 시민단체들의 1인 시위와 가해 학생들의 퇴학이 아닌 출교처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피해자인 A씨가 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심경 등을 털어놨다.

A씨는 “가만히 있어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인터넷과 학교•병원 등에서 악의적인 소문이 돌아 (라디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건발생 후) 학교에 갔을 때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어 알아봤더니 가해 학생 측이 구속 수사를 피하기 위해 60여명의 학생에게 ‘(A씨가) 이기적이었는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인격장애가 있는지’ 등의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돌렸고 교수들에게도 설문 내용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한 의대 교수로부터 ‘가해 학생들이 다시 돌아올 친구니까 잘해주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현재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 진단을 받아 치료받고 있으며 만약 가해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온다면 그들과 학교를 (함께) 다닐 자신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 측은 “가해자의 최후 소명을 듣는 절차가 남았고 총장의 승인도 나지 않았다”며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120여명은 지난달 말 출교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재했고,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고려대 학칙에는 퇴학생은 재입학할 수 있지만 출교되면 영구 제적돼 재입학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