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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고가약 아바스틴 효과 안나오면 환불해 주겠다”

로슈 제안에 ‘신선한 시도’ vs ‘나쁜 거래행위’ 상반된 반응

로슈는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Avastin: bevacizumab)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과감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 즉, 독일 병원과 보험료 지불 당국에 이 약물의 효과를 놓고 보증금을 제시한 것이다.

아바스틴 치료비는 월 3,000-6,000유로(약 4,110-8,220달러)로 폐, 뇌, 신장 및 장암 치료에 사용된다. 독일에서 로슈의 의약품 매출은 금년 9개월 정부의 가격 통제로 7% 감소한 13억 달러이고, 아바스틴 세계 매출도 3/4분기에 10% 감소한 14.2억 달러로 나타났다.


제안 내용에 의하면, 아바스틴을 일차 치료제로 투여한 후 3-7개월 내에 종양이 악화되면 아바스틴 투여 환자에게 환불을 해준다는 것. 이러한 새로운 거래조건이 제안된 배경에는 작년 독일법이 개정되어 의료 보험사가 신약 가격에 대해 제약회사와 흥정할 권리를 부여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따른 지불 거래방식은 과거 생각지도 못했던 전혀 새로은 제안이라 앞으로 건강보험정책에 엄청난 영향을 줄 새로운 화두가 대두 다. 유럽에서 시발된 이 거래방식은 미국의 의료 보험 당국과 환자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제약회사들에게도 새로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로슈가 제시한 약효의 결과와 치료비 지불을 연계시키는 이 방식을 매우 신선한 제안으로 환영하고 있다.

보건의료 당국에서는 의료비 억제책으로 고가의 치료제에 한해 제약회사들로 하여금 과연 그 고가의 약물이 환자에게 혜택을 주는지 여부를 나타낼 유전적 지표(genetic markers)를 요구하고 있다. 로슈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피부암 흑색종 치료제 젤보라프에 대해서는 지표를 이용한 진단 시험법을 개발했으나 아바스틴에 대한 생물지표는 아직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로슈는 독일에서 환자가 아바스틴을 1년에 10g 이상 투여한 경우 즉, 유방, 신장, 난소암 환자 치료의 7개월분에 해당된 양의 아바스틴 사용 경비를 환불할 수 있다는 것. 로슈 대변인은 이와 유사한 제도를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펜실바니아 대학 바이오 윤리센터 소장인 카플란(Arthur L. Caplan) 박사는 이러한 조건 거래는 의료비를 지불할 보험 당국에는 매력적이겠으나 나쁜 의료행위라고 비판했다. “보건 의료에 필요한 것은 임상시험에서 확고하고 입증된 증거이지 리베이트나 보증 또는 쿠폰 미끼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