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말기암환자, 삶의 마무리 완화의료기관

윤영호 교수, 완화의료 위해 수가인상 절실


완화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완화의료전문기관의 시설 투자와 충분한 인력 투입을 위해 수가 인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는 6일 열린 의료윤리연구회(회장 이명진)에서 ‘완화의료의 현황과 발전과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완화의료(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데다 낮은 수가로 인해 완화의료가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윤 교수는 지적했다.

외국과 비교했을때 우리나라는 말기암환자 등 대부분의 환자들이 사망 직전에 완화의료전문기관을 방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화의료전문기관에 가면 더 빨리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암 환자 90%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반면, 미국은 완화의료를 통해 집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는 사망 직전에 완화의료전문기관에 들어와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

그렇다보니 사회에서는 완화의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커지게 됐다.



이에 윤영호 교수는 완화의료에 대한 의료체계 구축 및 조기 의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교수는 “사망 직전에 완화의료전문기관에 의뢰하기보다는 삶을 바람직하게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조기 의뢰해야 한다”면서 “‘축제’ 같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완화의료전문기관 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료를 위한 병실이 아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환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아늑한 병실 등을 꾸며야 한다는 것.

또한 병실에 대한 수가차등화보다는 환자들이 더 머무를 수 있는 병실로 만들어야 한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1인실과 4인실의 수가는 갖지만 환자들은 1인실보다 4인실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병실에 대한 수가차등화보다는 환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호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완화의료에 대한 수가가 낮다보니 대다수의 병원에서는 완화의료 도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완화의료 수가를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 수가의 중간 수준이 돼야 한다”면서 “완화의료 인력은 중환자실 수준에서 장비는 일반 병실 수준이 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상대수가 개념보다는 기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비용을 낮추더라도 적정 수가를 보전하고, 나아가서는 보험체계의 변화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완화의료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인력 투입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했을때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많은 편”이라면서 “간호사 1명이 환자 1,2명만 볼 수 있도록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윤리연구회는 매월 첫째 월요일 7시 30분에 의사협회 동아홀에서 강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