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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시골 성행 마구잡이식 검진, 속수무책

현지 공보의들 “보건소-각종 협회간 등 유착 큰 문제”

시골에서 벌어지는 마구잡이식 건강검진 문제가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공보의 A씨는 8일, “병원ㆍ단체에서 시골 지역에 와 마구잡이식으로 건강검진을 하고있는 현실이 고착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보니 검진을 시행하는 협회들과 보건소 사이의 유착 문제 또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보의 B씨는 “이번에 일어난 검진차량 사고는 봉고차에 여러명을 꽉꽉 태워서 하루에 몇 시간씩 걸리는 먼 지역으로 새벽부터 검진을 나가는 검진기관들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광주 지역 의료기관의 의료진이 경남 의령군 지역으로 건강검진을 가다 사고가 나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B씨는 “지역에서도 검진을 해결할 수 있는 병원들이 많은데 서울이나 먼 광역시의 중소병원들이 멀리까지 오는 건 결국 검진이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검진 시행주체와의 소위 검은거래 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그간 출장검진이 과도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은 줄곧 있어왔다. 종합병원들과 검진을 시행하는 각종 단체들이 무차별적인 출장검진을 다니면서 검진의 질이 저하되고 지역 의료기관과 갈등을 빚는다는 우려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먼 거리로 차량을 이용해 장비를 이동시키고, 한꺼번에 많은 건수의 검진을 실시하기 때문에 검진에 대한 정확성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후관리 또한 제대로 될수 없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에는 대한산업보건협회가 엉터리 검진시행과 검진 결과 조작, 미심쩍은 판정. 결과보고 늑장 등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건강관리협회는 60세이상 노인들에게 검진비를 할인해주는 ‘효도건강검진’을 시행했다가 의료계로부터 환자유인행위가 아니냐는 의혹과 질타를 받기도했다.

건강검진을 둘러싼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검진을 할수 있는 병의원과 협진체계를 갖춘 한방 및 치과병원도 검진을 할수 있게되자, 의료계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검진시장의 질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면서 적극 반대했다.

돈벌이 수단으로써 검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이에따른 무차별적인 출장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책적 대안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