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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선택의원·포괄수가 재협상 요구"

노환규 당선자, 당선기적 끝 아닌 승리 역사 출발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노환규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선택의원제와 포괄수가제에 대해 원점에서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노환규 당선자는 25일 선거에서 1430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839명의 선택을 받으며, 58.7%라는 압도적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재치고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노 당선자는 당선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상했던 득표율대로 당선돼 놀랍다"며 "저를 지지해주신 회원들의 열정에 고맙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당선의 기적은 새로운 의협의 기적이 될 것"이라며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승리의 역사로서 기적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환규 당선자는 "제가 당선된 것은 회원들이 그만큼 의료 현실의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저의 당선으로 의료계의 힘든 현실에 대한 변화 요구에 대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당선자는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선택의원제와 7월부터 전면 시행되는 포괄수가제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재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선택의원제는 지난해 9월 9일 의협 산하 35개 단체와 회원들의 대다수가 반대했지만 현 집행부가 찬성한 것으로 정당성이 없는 것"이라며 "포괄수가제 역시 의사회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제도는 시행되더라도 의사들의 불참으로 제도를 사문화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와 재협상을 통해 제도의 폐지 혹은 개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으로 유측된다.

노환규 당선자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결정구조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즉, 공익과 가입자단체, 공급자 단체로 구성된 건정심의 결정구조로서는 의료계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결정구조 틀부터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표는 향후 인선에 대해서 "아직 차기 집행부의 임원진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른 집행부와 다르게 전문성을 가장 우선 사항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의 인재풀은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최대한 전문성을 가진 임원진 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선거캠프와 관계없이 전문성이 있는 인재는 집행부 구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저를 지지했든 아니든,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워야 하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외부의 간섭이나 통제로부터 벗어나고 의료의 주변인이 아닌 중앙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햇빛은 반드시 모아져야 사물을 태울 수 있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며, 다른 후보의 몫까지 지고 가겠다"면서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을 합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어 "'위대한 사람의 머리 속에는 목표가 있지만 평범한 사람의 머리 속은 소원만 있다'는 말과 같이 '언젠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우리가 하자'"며 "비참한 의료환경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하지 않도록 다 함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노환규 당선자는 올해 50세로 연세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연대 심장혈관센터 전임의,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주)핸 즈앤브레인 창업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맡고 있다.

노 당선자는 총액계약제, 무상의료 등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막아내는 한편, 의사가 양심에 근거해 진료할 수 있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가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고 회원을 섬기는 의협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단결된 힘으로 잘못된 의료제도를 되돌리고 악법을 저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의협 중앙선관위는 25일 당선자 공고를 하고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37대 신임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