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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회변화 따른 의사지위 하락 해법은?

이윤성 교수 “의사 만사형통이었던 시절 끝”


의사에게 소통이 요구돼는 것은 사회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정부 등을 상대로 협상을 벌일 경우 의사협회에서는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이윤성 교수는 7일 의협회관 3층 동아홀에서 열린 의료윤리연구회(회장 이명진)에서 ‘소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윤성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의사에게 소통이 강요되는 이유는 사회가 의사에게 요구하는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의사면 만사형통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박사 여부를 따지더니 어느새 전문의 여부를 따지고 최근에는 친절한 의사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의사는 환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 치료 기술도 좋아야 할 뿐 아니라 친절해야 한다고 이윤성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1980년대 노동운동 이후 의료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굉장히 평범해졌다”며 “과거에는 공급자가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권리가 늘어 사회가 변했고 결국 의사들이 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과거의 특권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며 “의사의 지위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성 교수는 의사들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 인정 ▲환자와의 공감 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가 정책을 제시하면 의협은 무조건 반대하지만 서로 이해관계와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는 옳은 방법과 틀린 방법이 있어서 상대방의 방법이 틀렸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사회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다수결로 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윤성 교수는 “의사들은 수가 인상과 자존심 중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논의한 후 구체적 전략을 짜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의사들이 조금 더 신뢰 받고 존경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직접 나서서 소통하는 것보다는 전문가를 활용해야 할 것을 제언했다.

이 교수는 “의사들은 배운 환경이 다르다보니 정부 등과 협상하는게 좀 서툴다”면서 “의사들이 소통과 협상할 시간에 환자 한 명을 더 보고, 열심히 낸 회비로 전문가를 고용해 협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협 규모로 봤을 때 상근 변호사가 3명과 전문 회계사를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장이 바뀔때마다 집행부도 몽땅 바뀔 것이 아니라 실무적, 전문적 능력이 필요한 일에는 전문가를 기용하고 의협 직원도 역량을 키워 각각의 전문가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성 교수는 “의료계는 투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전문가를 잘 기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