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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척추 질환, 비수술적 치료만이 안전?

이상호 이사장, 최소침습적 치료법 제시


누구나 살면서 한번 이상 경험하는 허리 통증은 감기처럼 흔한 증상이다. 퇴행성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척추 질환은 더 빈발해졌다.

그 동안 수술 오•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데, 정말 척추 수술은 위험한 선택이며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둬야 할까?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은 “척추 질환 치료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이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등한시하거나 꼭 수술을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않을 경우, 젊은층은 경쟁력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노년층은 활동 부족으로 결국 수명 단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한다.

해외에서도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비교연구는 많은 의료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과제이다.

지난 2009년 SCI급 국제학술저널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발표된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 수술적/비수술적 요법의 비교; 척추질환환자 치료결과조사 임상시험(SPORT) 무작위 코호트와 관측 코호트 4년 결과보고’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통증 경감과 기능 향상 측면에서 상당히 호전됨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미국 13개 척추센터에서 수술대상으로 진단 받거나 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 무작위 304명, 코호트(주제와 관련한 특성을 공유한 집단) 303명을 2000년부터 4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다.

특히 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세계 여러 의료기관이 관심을 갖고 연구에 참여한 논문(SPORT)으로 기존의 연구들보다 결과측정에 혼동을 주는 기초 요소들을 철저하게 통제한 방식으로 연구의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2008년 척추관련 최고의 SCI급 국제학술저널 SPINE에 실린 ‘요추디스크탈출증을 위한 수술과 비수술의 비교: 척추 환자 연구의 4년 결과’에 따르면, 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 환자보다 신체 통증점수(BP), 신체 기능점수(PF), 수정된 Oswestry 척추기능장애지수(ODI) 등 결과 측정에서 모두 유의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 11개 주의 15개 척추병원에서 무작위 501명, 코호트 743명을 2000년부터 4년간 추적 관찰한 것으로, 특히 일을 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더 유의하게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

척추 치료는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아닌, 삶의 질과 연관된 것이라는 특성 때문에 척추 수술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고령층은 마취 과정이나 수술 후 부작용의 위험 때문에 적극적 치료를 포기하고 통증을 견디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상호 이사장은 “최근의 최소침습적 척추 디스크 치료법은 전통적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근치(根治)법이다. 과거에 크게 절개하고 뼈를 잘라내는 수술법은 부작용과 후유증의 위험이 있어 일반인들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했다”며 “비수술적 치료는 비교적 치료는 간단하나 일관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침습 척추 디스크 시술 및 수술은 매우 섬세한 기구를 사용해 병적인 부위만을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이 적고, 수혈이나 전신마취가 필요 없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입원 기간이 짧고 정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들병원에서 최소침습적 척추수술을 받은 김기성 씨(남, 58세)는 오랫동안 비수술적 치료만 고집하다 병을 키운 사례이다. 그는 지난 2003년 산행 중 허리 통증이 발생한 이후로 참고 견디며 일상생활을 지속하다가 통증이 급격히 심해진 최근 2년간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일시적인 통증 개선만 있을 뿐 장기간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않은 결과 스테로이드로 인해 치료 부위에 지방세포가 두꺼워지는 부작용으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이 좁아지는 협착증이 심해져 결국 한 단계 높은 수술을 받게 됐다.

척추 디스크 수술을 선택함에 앞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첫째, 수술은 대체로 3개월 정도 물리치료, 운동치료, 통증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해보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을 때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 예상될 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수술적, 비수술적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 등 학술적 토대가 튼튼한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노년층의 경우 장기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게 되면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퇴화돼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행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한다.

이상호 이사장은 “척추 수술의 대상 환자는 전체 척추질환자 중 10% 미만이다. 척추 수술의 오•남용을 막고 안전하고 정확한 척추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이나 의료진을 선택함에 있어서 임상 및 연구 실적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