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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비만’ 수술치료가 체중감소에 효과적

보건의료연, 고도비만환자 치료법 경제성 분석 결과 발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선희)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도비만환자의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수술과 비수술치료 간의 경제성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비만지침에서는 기존치료에 실패한 고도비만환자에게 수술요법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 비만지침에서도 수술요법을 고도비만환자에서 근거가 있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명기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된 비만수술에 대한 연구결과가 부족해 그 안전성과 효과에 논란이 있어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8-2011년 2월까지 8개 3차 병원에서 비만수술(261명)과 비수술치료(224명)를 받은 고도비만환자의 후향적 의무기록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18개월 동안의 추적관찰기간에서 수술치료(체중감소율: 22.6%)가 비수술치료(체중감소율: 6.7%)에 비해 체중감소에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과 비수술 치료간의 동반질환 개선효과와 관련해 치료전후로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의 동반질환 개선(약물복용 없이 혈압이나 혈액검사에서 정상치를 보이는 경우)정도를 비교한 결과, 수술치료를 받은 고도비만 환자의 동반질환 개선정도가 비수술군보다 우수했다.



비만에 특화된 삶의 질 도구(IWQOL-Lite, OP-scale 등)를 이용한 수술군과 비수술군의 치료 전후 삶의 질을 평가에서는 수술군에서의 삶의 질 개선효과가 비수술군에서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중변화와 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체중감소가 큰 수술군에서의 치료전후 삶의 질 개선정도가 비수술군보다 큰 것을 확인됐다.

수술과 비수술간의 비용효과 분석결과, 평생 동안 1인당 기대의료비용(비만관련 동반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비용의 총액)은 수술군이 약 1790만원, 비수술군이 약 1640만원으로 수술군에서 약 150만 원이 더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보정수명(QALY, 질병치료로 인해 연장된 생존연한으로 생존기간 동안의 건강상태의 질을 보정)은 수술군에서 16.29년, 비수술군에서 15.43년으로 나타나 수술군에서 질보정수명이 0.86년 더 높았다.

즉 고도비만환자에서 수술치료는 비수술치료에 비해 비싸지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증적 비용효과비는 177만원/QALY으로 합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점증적 비용효과비(Incremental cost-effectiveness ratio, ICER)는 비용효과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연구에서는 ICER=(수술치료비용-비수술치료비용)/(수술치료효과-비수술치료효과)로 계산했다. WHO의 비용효과성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에 적용해 보면 ICER가 약 2300만원/QALY 미만일 때 비용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비만학회 공동분석한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술로 복강경위밴드술, 루와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을 포함하고, 비수술치료 방법으로는 운동, 식이, 약물요법을 대상으로 했다.

젊은층 비만 급속 증가…여성 비만도 높을 수록 가구소득은 낮아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비만환자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체질량지수 35kg/m2 이상을 고도비만인구로 정의할 경우 1998년에는 20세 이상의 고도비만 전체 유병률은 0.17%이었으나 2010년에는 0.71%로 4배가 넘게 증가했다.



비만도별 가구 월 소득 비교 결과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비만도가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서구의 경우와 유사한 양상으로 고도비만이 특히 저소득층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현재 고도비만 수술비용을 고려해 볼 때 저소득층 비만환자의 비만수술 접근도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한 고도비만인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요법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확실한 치료법 중에 하나가 비만수술이다.

비만수술은 미국에서는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22만 명에게 시행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003년 125건에서 2009년 778건으로 시행 건수는 많지 않으나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구책임자인 권진원 박사(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는 “비만치료를 위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이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는데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비만학회와 공동으로 고도비만환자 치료법 경제성 분석 결과를 내용으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도비만에 대한 질병으로서의 인식개선과 고도비만관리의 정책근거를 마련하고자 9월 중 전문가를 대상으로 원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