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해외 의료봉사, 경제효율성 호평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의료봉사’사업 국제적 분석 결과

환자를 돕는 의료봉사에 경제적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을까?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저개발국가에 구호물품 제공을 비롯하여 수술 의료봉사까지 전 세계적으로 여러 봉사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봉사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이 세민얼굴기형돕기회(Smile For Children), SK telecom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의료봉사’사업을 분석한 결과 의료봉사가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찾아준 인도적 의미는 물론 사업의 경제적 효율성 또한 매우 우수한 모델임이 인정되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부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세민얼굴기형돕기회(Smile For Children)에서 1996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 17회째로 분당서울대병원은 2003년부터 함께 참여했다.

지금까지 총 3,000여명의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들을 수술했으며, 베트남 전국 주요 병원에 얼굴기형 어린이를 수술할 수 있는 수술 및 마취장비를 기증했고 많은 베트남 성형외과 의사를 교육하며 의료봉사 우수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통 해외 의료봉사, 특히 수술을 하는 봉사활동의 경우 일회성의 봉사활동이 많은데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의료봉사’는 오랜 기간 지속성 있게 사업을 진행한 것은 물론 비용효과 측면에서도 결핵백신 비용효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제적 효율성 또한 매우 높다는 것이 이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의료봉사’활동의 비용효과 분석을 위해 2003년 세계건강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의 비용효과 분석 지침에 따라 2007년에서 2010년까지 4년간 사업 보고서를 바탕으로 장애보정손실연수(DALY-The disability-adjusted life year)에 대한 비용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의료봉사’에 대한 1년의 장애보정손실 비용은 68달러($68 per DALY)로 산출되었고 이는 결핵백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용 효과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 DALY -The disability-adjusted life year (장애보정손실연수)
질병으로 인한 이른 죽음이나 장애 또는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나는 손실연수를 평가하는 단위

그간 수술 봉사활동의 경우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의료 봉사가 저개발국가에 인도적 지원은 물론 봉사활동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까지 증명되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베트남 의료봉사 활동이 장기간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원활한 업무 진행 및 현지 인력 육성이 비용 효과 확보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를 통해 일회성 봉사활동보다 장기간 연속성 있는 봉사활동 진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의미를 뒷받침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부원장은 “의료봉사 활동에 대한 중요성은 많은 연구를 통해 다뤄지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경제적 효율성 특히 수술 봉사활동의 비용효과가 증명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저개발국가에 구호물품 또는 백신 제공 등은 물론 수술봉사까지 여러 국가 및 단체에서 지속성 있는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의료봉사 모델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 평가로 전체 봉사 활동에 대한 연구 또한 다양한 측면을 통해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내용은 세계적 학술지 World Journal of Surgery 9월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