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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쟁과 의학’ 주제로 병원史 심포지엄 열린다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 전쟁속 의료발전 역사 조명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원장 정준기,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은 오는 9일(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대병원 임상 제 2강의실에서 ‘전쟁과 의학’을 주제로 제6회 병원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의학은 수많은 사람에게 죽음과 고통을 가져다 주는 전쟁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의학사상 위대한 발견과 혁신들 가운데는 전쟁을 거치면서 태어난 것들이 많다. 도처에 짙게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에서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의료인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동서고금의 전쟁과 의학이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10편의 발표가 마련돼 있는데 우선 기조강연에서 구대열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국제정치학)는 ‘인간과 전쟁: 정치학자가 본 전쟁’을 주제로 발표한다.

구 교수는 전쟁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으며 왜 인류 역사에서 끊이지 않고 전쟁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국제정치학 이론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전쟁이 빚어내는 참상에 인간이 어떻게 대응해 왔는가를 고금의 사례를 들어 보여줌으로써 전쟁과 의학의 관계를 되짚어 본다.

김옥주 서울대의대 인문의학교실 교수는 ‘전쟁과 의학연구’를 주제로 고대 로마 제국의 체계적인 군의 제도에서 출발해 19세기 군진의학의 발달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된 인체 실험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에서 전쟁과 의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어 김석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교수는 ‘전쟁과 외과학의 발전’을 주제로 서양의학에서 전쟁이 의학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예정인데, 특히 외과학과 성형외과학에 초점을 맞춰 6.25전쟁과 같은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전쟁과 의학의 상관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성영곤 관동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아테네 역병’에 대해 발표할 예정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고대 그리스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로 전쟁의 한 당사자였던 아테네에 창궐했던 역병은 그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분수령이 됐다는 데 주목해 아테네 역병의 경과와 영향을 설명하고, 현대 의사학자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소개해 준다.

이외에도 이재담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교수가 ‘나폴레옹전쟁과 근대의학’을, 이종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서구와 열대와의 전쟁: 현대 서구의학의 정체성’을, 김정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가 ‘전쟁 속의 간호의 역사’를 발표한다.

특히 김상태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교수가 ‘회고록을 통해서 본 의료인들의 6.25전쟁 체험’을 주제로 21명의 의료인의 회고록을 분석해 6.25전쟁이 의사들의 삶과 그들의 의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김애양 은혜산부인과 원장은 ‘세계 명작 속에 나타난 전쟁과 의학’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동서양의 전쟁 문학을 폭넓게 소개하면서 그 작품들이 의학과 의료인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보여주고 그 안의 의학적 내용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문학이라는 그릇이 전쟁과 의학을 어떻게 담아내는지 설명한다.

황상익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교수는 ‘전쟁과 의학, 그 패러독스’를 주제로 전쟁과 의학이 영향을 주고받은 역사적 사례를을 소개하며 기왕의 논의를 정리하고, 이어 전쟁이 인간에게 끼치는 해악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들어 참혹한 전쟁을 막아내고 전쟁이 남기는 상처를 치유하는 데 의료인의 역할이 중요함을 환기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