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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한의사 임총, 부결되자 평회원들 난입

욕설에 총회장 봉쇄…대의원뿐 아니라 기자들도 못나가게


대한한의사협회 긴급임시대의원총회가 파행을 겪었다.

대한한의사협회 정관 12조의 임원(감사제외)의 불신임(해임)에 관한’ 1호 안건이 의결수 2명 부족으로 부결된 이후 평회원들의 불만이 고조돼 결국 6시 넘어서는 총회장으로 진입해 욕설을 하며 참석 대의원 일부와 마찰을 빚었다.

여기에 총회 진행도 매끄럽지 못해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회원들의 감정을 격하게 만들었다. 의장이 1호 안건에 대해 회장과 수석부장에 대해서는 정관에 따라 2/3을 넘지 못해 부결됐지만 부회장 및 이사들에 대해서는 과반을 넘었기에 해임안이 가결됐다고 나눠서 발표한 것이다.

또 의장이 개의된 뒤 다시 감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회장이 해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원들 역시 해임되지 않은 것으로 안건 전체가 부결된 것”이라고 발표하며 총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며 평회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평회원들은 총회장으로 난입해 임원 해임의 건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욕설을 했고, 일부 대회원과도 언성을 높이며 마찰을 빚어 총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총회장도 봉쇄했는데 평회원들 150여명은 출구를 막고 대의원들 뿐 아니라 취재기자들까지 총회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출구를 봉쇄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대의원들은 평회원들이 몸으로 출입구를 모두 막자 격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총회장 영상을 되돌려 상영한 결과 이같은 상황이 확인되자 감사단은 “의사봉 타격은 번복될 수 없고 처음 것이 유효하다”고 밝혔고, 의장은 대의원 및 회원들에 사과를 하며 1호 안건을 상정한지 9시간이 넘어서야 마무리 했다.

이 와중에 긴급의안으로 전회원 직접투표의 근거규정을 담은 안건이 상정(113찬성, 48반대)됐는데 그 결과 찬성이 120표(반대 42표)로 의결정족수 108명(재적대의원 2/3)을 넘겨 가결됐다. 직선제 역시 안건으로 상정(찬성 125표, 반대 37표)돼 찬성 126표(반대 37표)로 가결됐다.

반면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을 징계하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찬성 75표, 반대 89표로 상정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또 회장 거취문제에 대해 대회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오는 토요일까지 결과를 내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김정곤 회장은 “첩약에 회장직 걸겠다고 말했다. 일반회원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에 지부·분회 설명회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설명회를 통해 회원들에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12월 가부를 결정하겠다. 다음주 토요일까지 결정하기에는 일반회원이 인지하기에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총회 파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부산 대의원 “이정도 왔으면 재투표 하던지 회장이 사퇴를 하든지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35년 대의원 생활동안 이런 집행부는 없었다”며 회장이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대의원 “목표값은 같은데 접근해 가는 방법론이 감정싸움으로 가는 것”이라며 평회원들의 자제를 요청하고 “협회 평균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 문화적인 격차를 우리가 맞춰져야 함에도 평회원들의 이런 상황은 결국 집행부가 소통에 실패한 것이다. 새까만 후배들 욕설하며 달려들지 않나 회원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오히려 미안한 마음 든다. 문 걸어 잠그고 끝까지 하자. 아니면 대의원 총회 의미 없다”며 소통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