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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오염된 내시경 사용으로 인한 교차 감염 주의해야

건국대병원, 국제적 기준에 따라 내시경 감염 관리

내시경 오염으로 인한 감염 사고가 매년 발생하는 가운데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시경은 위장관, 대장, 직장, 기관지, 방광, 관절, 췌담도, 십이지장,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보는 경식도심초음파내시경 등 다양한 부위에 쓰이는데 카메라가 장착된 관이 신체 점막에 직접 닿기 때문에 체내 각종 세균과 체액 등에 오염될 수 있다.

오염된 내시경 기구는 감염 균에 따라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는데 대표적으로 슈도모나스 균에 의한 폐렴이나 복강내 감염, 트리코스포론 균에 의한 식도염, 세라티아 마르세센스에 의한 혈액감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의한 위궤양, 결핵 등이 있다.

또 내시경 시술 시 마취를 위해 사용하는 주사 바늘과 주사기, 수액 등이 균에 오염되면 B형, C형 간염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내시경소독 가이드라인은 내시경 소독은 내시경 삽입부뿐 아니라 모든 부속기구 및 내부 채널을 소독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소독액에 담그기 전 세척단계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척과 소독, 건조와 보관까지 모든 단계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관절경 오염으로 집단감염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7일 건강보험공단을 중심으로 검진기관 점검을 정례화하고, 내시경 장비의 소독과 세척 의무 위반시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건강검진기본법령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에서 실시한 내시경실 평가에서 감염 및 소독분야를 비롯해 전 항목 만점으로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받은 건국대병원은 미국질병관리본부(CDC)와 SHEA(The society for healthcare epidemiology of America)의 가이드라인 등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세척-소독-헹굼-건조-보관 5단계로 내시경을 관리하고 있다.

또 감염관리팀이 소화기병센터, 마취회복실, 중앙수술실, 이비인후·두경부외과, 헬스케어센터, 호흡기센터, 심장혈관내과, 대장암센터, 비뇨기과, 외과 등 10개 부서를 직접 방문해 세척과 소독, 멸균, 건조, 보관, 부속장비, 직원의 감염예방 등 총 34개 문항을 기준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첫 단계인 세척은 이중으로 하고 있는데 중성세제뿐 아니라 단백질 등을 빠르게 분해하는 효소세제를 사용해 닦은 뒤 자동세척소독기를 이용해 또 한번 세척하고 있다.

중앙수술실에는 플라즈마 멸균기를 두 대 설치해 빠르게 내시경을 소독하고 이동으로 인한 균 감염을 막고 있다. 플라즈마 멸균기는 빠르고 효과가 탁월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 보유하고 있는 병원이 거의 없다.

최정화 건국대병원 감염관리 전문간호사는 “세척과 소독도 중요하지만 보관단계도 중요하다”며 “특히 용종을 떼어내거나 조직검사를 할 때 사용하는 생검겸자(Biopsy Forcep)는 조직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출혈을 동반할 수 있고 조직 잔여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 사용 전까지 멸균상태로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국대병원은 올해부터 10개 부서를 대상으로 내시경관리점검과 미생물배양검사에서 최우수성적을 받은 진료과에 감염평가기준 적합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감염관리팀은 개원부터 내시경이 있는 10개 부서를 대상으로 부서별로 1년에 두 번 미생물 배양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