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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HPS레이저 수술 700례 돌파…아시아 최대건수

김세웅 교수팀, 응고제 복용 환자나 노약자도 시술 가능


국내 의료진이 HPS레이저 수술 700례를 달성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대학병원 중에서도 최단 기간 돌파기록이다.

그 주인공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

HPS레이저 수술 기기를 개발한 AMS 마이클 라이언 대표도 지난 3일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를 방문해 “김세웅 교수팀의 HPS레이저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있다”라고 김 교수에게 인증서를 전달하며 소감을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비정상적인 증식 때문에 방광 출구로의 소변 배출 장애, 하부요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방광기능저하,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초기엔 약물을 통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며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수술을 통한 비대 조직 제거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수술방법으로도 불치환자에게 완치 가능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올해 98세인 원 모 할아버지의 경우 10년 전부터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다 최근 HPS 레이저 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소변을 볼 때마다 시원치 않고, 소변이 갑자기 안나오는 요폐색으로 응급실을 드나들었지만 수술적 치료를 하지 못한 이유는 고령의 나이와 복용하는 약제 때문이었다.

고령 환자는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취 및 수술로 인한 합병증 발생이 급격히 증가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 모 할아버지는 70대 때 발병한 심혈관 질환으로 평생을 복용해온 항응고제를 끊을 수가 없어 출혈을 동반하는 수술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HPS 레이저 수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부작용 및 출혈이 적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 및 노약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며 수술 시간 또한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김 교수팀은 HPS 레이저 700례를 달성하는 동안 아스피린, 항응고제 등을 복용해 출혈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수술을 시행해 국내 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100그램 이상의 거대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기존 수술 방법으로는 결과가 좋지 못해 개복을 통한 제거가 일반적이었지만,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 기법이 개복 수술에 준한다는 결과가 국내외에서 보고된 적이 있었으며, 김 교수팀 역시 최대 238그램의 환자에서 HPS 레이저를 이용하여 절개없이 성공적인 치료를 시행했다.

합병증 최소화
고령 환자와 달리 젊은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꺼린다. 그 이유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정장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의 수술 방법으로 전립선 수술을 하는 경우 인접한 방광 경부와 사정관의 손상을 입게돼 50% 이상의 환자에서 수술 후 사정량이 감소하는 역행성 사정이나 사정 불능 등을 호소했다.

하지만 HPS 레이저 수술의 경우 120W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비대된 전립선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기화시켜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후에도 사정기능이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 졌다.

또 직경 7㎜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로 기존 내시경 수술 기구에 비해 내시경 수술 후 요도손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도협착과 같은 이차적 합병증 위험이 훨씬 덜하다.

김 교수는 “HPS레이저 수술은 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 뿐만 아니라 고령의 환자, 아스피린, 항응고제 등을 복용해 출혈의 위험이 높은 심혈관계 질환 환자와 같이 수술 시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어, 해외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오는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