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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뇌경색 재발 예방 치료의 새로운 기준 제시

단독 항혈전제 보다 병용요법이 더 효과적…최초로 밝혀


뇌경색 예방을 위해 단독 항혈전제를 사용하는 기존 방법보다 병용요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연구진(노재규 교수, 이승훈 교수, 김도형 전공의)과 한림대학교의료원 신경과 연구진(이병철 교수)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전국 30개 병원에 입원한 4만 6108명의 한국인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뇌경색의 유형, 재발 예방 치료법, 사망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뇌경색 환자 중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 환자가 34.1%(13,066명)로 가장 많았으며, 소혈관 폐색 환자 24%(9208명), 심인성 색전 환자 16.2%(6197명), 일과성 허혈 발작 환자 7%(2676명), 기타 18.8%(7175명) 등 이었다.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은 동맥경화로 좁아진 대혈관에 동맥경화반이 파열 등에 의해 혈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발생한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 뇌경색이다.

또 소혈관 폐색은 뇌의 소혈관이 막혀 이 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서 발생하는 뇌경색이며 심인성 색전은 심장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혈전이 혈액과 함께 돌아다니다 뇌혈관을 막이 발생하는 뇌경색이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혈관이 막혀 일시적으로 국소 신경학적 이상 증세인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다 24시간 내에 막혔던 혈관이 자연적으로 뚫려 모든 증상이 회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한 항혈전제 병용요법과 단독요법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결과, 병용요법 환자들이 단독요법 환자들보다 평균 10% 사망률이 감소했다.

특히 뇌경색의 유형에 따라 사망률에 차이가 있었는데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동맥경화에 의한 뇌경색 환자에서는 11%, 소혈관 폐색 환자에서는 3%, 심인성 색전 환자에서는 21% 사망률이 낮았다.

그러나 일과성 허혈 발작 환자에서는 병용요법이 단독요법 보다 사망률이 20%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뇌경색 환자마다 뇌경색 유형을 고려하여 병용요법을 쓸지, 단독요법을 쓸지 고려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디.

뇌경색은 혈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나 현재 전 세계적인 진료지침은 심인성 색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인과 상관없이 항혈전제 단독요법을 추천하고 있다.

또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의 뇌경색 재발 예방 효과는 15%로 매우 낮다. 따라서 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인 출혈은 최소화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항혈전제를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시도되어 왔다. 그러나 몇몇 과거의 임상시험에서 병용요법이 우수하지 않다는 결과로 치료방침이 수십 년간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다른 질환이나 다름없는 뇌졸중 유형에 대한 이해를 임상시험에 적용하지 못했다는 단점들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뇌졸중 유형을 고려한 임상연구들이 최근에야 시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책임 연구자인 노재규 교수는 “뇌경색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단독요법만을 사용하지 말고 환자의 뇌경색 유형을 고려하여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 중 하나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피인용지수 14.097)에 출판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지난 5월 31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