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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세브란스, 신장신경차단술 연구‧교육기관 지정

임상시험 비롯해 다국가 교육과정 진행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원장 유경종)이 ‘신장신경차단술 연구‧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16일 심장혈관병원 3층 강당에서 ‘신장신경차단술 연구‧교육기관’ 지정 현판식을 가지고 17일 국내외 12명의 심장내과 전문의가 참여한 가운데 신장신경차단술 라이브 교육을 진행했다.

현판식에는 유경종 원장을 비롯해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 홍명기 교수, 김병극 교수와 채창형 메드트로닉 코리아 이사, 베르만 하이드룬 센터지정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교육에는 독일과 타이완 의사 등 15명의 국내외 의료진이 참여해 신장신경차단술 시술 참관과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의 역할 및 신장신경차단술의 해부학적 증거, 환자 군 평가방법, 통합팀 구성을 통한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치료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신장신경차단술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을 고주파열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서혜부(사타구니)로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삽입, 대동맥을 통해 신장 동맥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혈관 외벽에 분포한 교감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최소부위 절개로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80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혈압은 심장에 과중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심부전이나 뇌졸중, 신부전,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체중 유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을 통해 치료해 왔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3~4가지 이상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복용해도 적정 혈압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 환자의 15~2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신장신경차단술은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등 24개 임상시험기관에서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환자의 평균 혈압이 6개월간 약 32/12mmHg 정도 떨어졌다. 미국 심장학회에서 3년간 시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평균 혈압이 33/19mmHg 정도 떨어졌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이번 센터 지정이 메드트로닉 본사에서 지정된 만큼 신장신경차단술에 대한 다국가 교육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또 향후 난치성 고혈압 이외에 당뇨나 만성신부전, 수면무호흡증 등의 연구를 진행하며 향후 다국가 임상시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채창형 이사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이 신장신경차단술 연구‧교육센터로 지정된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더 나아가 글로벌 연구‧교육기관으로써 최고기관(Center of Excellence)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양수 신장신경차단술 연구‧교육센터장은 “신장신경차단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진들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 치료에 적절히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난치성 고혈압의 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한국의 의료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