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밴드 수술이 사망원인 아니다”

초고도비만 환자 모텔 사망사건에 추측성 보도 자제요청

“위밴드 수술을 받은 초고도비만 환자의 사망원인이 수술로 인한 영양실조 때문인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위밴드 수술을 받은 초고도비만 환자가 수술 이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많은 언론에서 고인의 사망원인 위밴드 수술 또는 이로 인한 영양실조로 확인됐다는 내용을 앞다퉈 보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인의 위밴드 수술을 시행했던 병원의 법률자문사인 법무법인 세승은 고인이 위밴드 수술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은 아직 진위여부가 밝혀진 바 없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각 언론사에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 고인은 대구 달서구 호림동 소재 한 모텔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고, 이후 수사기관은 24일 경북의대 부검실에서 고인에 대한 부검절차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국과수에서 사망원인에 대해 의학적 분석을 수행 중이다.

사건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매체들은 지난해 TVN ‘화성인바이러스’ 라는 프로그램에 초고도비만녀로 출연해 유명세를 치른 바 있는 고인의 사망원인이 위밴드 수술 또는 이로 인한 영양실조로 확인됐다는 내용을 앞다퉈 보도했다.

이에 법무법인 세승은 “아직 수사기관이 고인의 부검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언론들이 마치 위밴드 수술이 사망원인 인양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매체는 “고인이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건강상태가 비정상적”이었다거나 “병원은 고인의 건강문제에 대해 한번도 설명한 적이 없었다”라거나 “고인은 추석 직전에 다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는 등 일부 유가족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했다고 세승은 전했다.

현재 법무법인 세승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모 일간지 기사에 대해 “추측성 보도를 했다”며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한 상황이다.

세승은 “의학적으로 위밴드 수술과 고인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유가족의 주장과 달리 고인이 위밴드 수술 후 고도비만 해소로 건강이 개선됐고 병원은 수술 후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을 통해 고인의 상태를 정상적으로 관리해왔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세승은 “정상적인 절차로 고인의 사인이 밝혔지고 있는데도 일부매체의 추측성 보도로 고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왜곡되고 있다”며 “관계자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공실발표 전까지 공정하고 신중한 입장을 취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