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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북대병원 소통창구 ‘소원을 말해봐’ 화제

메시지를 적는 공간…‘소통’과 ‘치유’의 자리


직원과 환자와 가족, 내원객들의 소통창구로 마련한 ‘소원을 말해봐’ 코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북대병원(정성후 병원장)은 병원 본관과 암센터를 잇는 길목인 건강지원센터의 벽면에 마련된 이곳은 포스트잇에 각자의 소원과 응원의 메시지를 자유롭게 적어놓도록 한 열린 공간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말 첫선을 보인 이곳에는 가족의 쾌유를 비는 간절한 바람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을 담은 내용까지 크고작은 사연들이 벽면을 빼곡히 매우고 있다.

“하나님, 저희 아빠 빨리 낳게 해주시고 저희 가족 화목하게 도와주세요” “우리가족 건강하고 오빠랑 저 취업 잘되고, 덤으로 멋지고 착한 남자친구 주세요” “다이어트 요요 안 오고 성공하게 해 주세요” “동생 속차리게 해주세요” “집에 가고 싶어” 등 가족의 건강기원에서 다이어트 걱정까지.

처음에는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날이 거듭할수록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속깊은 내용과 유머와 재기발랄한 문구들까지 보태지면서 ‘소통’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제 8개월된 딸 다영이가 빨리 낳게 해달라고 소원을 적었다는 전미선(33, 완주군 소재) 씨는 “여기 적인 내용들은 꼭 내 이야기 같기도 해서 이곳은 지나칠 때마다 내용들을 다시 살펴보고, 사연들을 읽으면서 힘을 얻곤 한다”고 말했다.

환자와 보호자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이곳은 더없이 반가운 소통창구가 되고 있다. 직원들은 “수당 올려주세요” “당직 안하게 해주세요” ‘빨리 4년차 되게 해주세요“ 등 각자의 소원과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병원직원인 탁은주(간호사) 씨는 “본관과 암센터를 지나갈 때면 이 자리에 서서 오늘은 어떤 내용이 새로 추가됐나 확인하게 된다”며 “글을 읽으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동료들의 힘든 고충도 알게 되면서 더 열심히 생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이 환자와 보호자, 직원들간의 소통과 고객감동 차원에서 마련한 ‘소원을 말해봐’는 오는 11월 말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