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능시험이 얼마 안남은 상태에서 고3 수험생이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청담고 3학년 신통수(18)군은 지난 9월 11일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신군의 어머니 최명숙(49)씨는 8년째 앓고 있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이 악화되었고 암으로 발전해 남은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홀로 3남매의 자녀들을 돌봐야 했던 최명숙 씨는 고 3수험생인 아들에게서 간을 기증 받는다는 생각에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신군은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은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선뜻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입시야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서 “엄마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간이식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온갖 장사를 하며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대학은 나중에 진학해도 상관없다던 심군은 퇴원 후 씩씩하게 오는 11월 7일 치러질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간이식 수술을 담당했던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은 “수술 시기가 공교롭게도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너무 안타까웠다”며 “어머니를 위해 큰 일을 감당한 신통수군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준비를 잘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