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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울산대병원 부울경지역 최초, 신장·췌장 동시이식 성공

합병증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환자에게 근본적 치료 제공 가능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은 최근 장기이식센터팀이 부울경 지역 최초로 신장과 췌장을 동시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췌장·신장 동시 이식수술은 당뇨병과 만성신부전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유일한 완치요법이다. 이식 성공 시 당뇨환자에게 인슐린 주사와 투석치료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동시에 삶의 질 향상과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다.

하지만 90% 이상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는 간·신장 같은 장기에 비해 췌장의 이식 성공률은 70% 이하로 낮으며, 초기실패와 높은 합병증 발생률로 인해 고난이도 이식 수술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췌장이식 건수는 1년에 전국 40여 건으로 적은편이라 수술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극히 소수의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었다.

이번 췌장 이식수술 성공으로 울산대학교병원은 이식수술의 술기 완성도 뿐 아니라 이식수술 후 환자 관리시스템이 종합적으로 잘 갖춰져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로써 영남권 대표 장기이식 병원의 명성을 다시 확인 한 동시에 지역의 당뇨 환자들에게 완치에 대한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장기이식을 받은 A씨(30대, 여)는 97년 당뇨판정을 받은 후 2006년부터 만성신부전증상으로 정기적인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처음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이식대기자로 등록되어 있었으나 연고지 관계로 응급수술에 응하기 어려워 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로 이전 등록했다.

울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번 첫 췌장이식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숙련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A씨에게 이식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었으며, A씨에게 적합한 이식 장기를 선별하여 풍부한 신장 및 간이식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준비해 수술 한 결과 첫 췌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현재 A씨는 인슐린 투여 없이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신장기능도 정상인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박상준 교수(외과)는 “부울경 지역 최초 췌장·신장 동시 이식 수술 성공으로 지역의 장기 이식수준의 발전과 함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며 “당뇨와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투석을 하고 있는 당뇨 및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지방에서도 서울 대형병원에 뒤지지 않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1997년 신장 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장 236례, 간이식 83례를 달성했으며 올해만 뇌사자 장기이식을 14건 시행했다. 또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이식신장 재이식 수술을 성공하는 등 지역 장기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