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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종료 5일부터 업무복귀

임금 1.3% 인상·위험수당 월 3만원 인상 등에 노사합의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13일 만에 노사합의를 이뤄내 5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4일 노사 합의된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 노사는 임금과 관련해 ▲정률 1.3% 인상 ▲정액 월 15,000원 인상 ▲위험수당 월 30,000원 인상 ▲가계보조수당 4급 이하 월 7000원 ▲가계보조수당 운영기능직 월 8000원 등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인상안”이라고 밝혔다.

공공의료와 1분 진료와 관련해서는 “병원은 환자 중심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1분진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션(session)당 외래환자 수를 적정하게 유지한다”는 조항을 이끌어 냈고 선택진료비 수당과 관련 서울대병원 사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 1143명에 달하는 직접고용 비정규직 직원(간접고용 포함하면 202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측이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무기계약직 중 100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2014년 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조항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서울대병원의 심각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적정 정원을 확보해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력 충원과 관련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인력 충원이 꼭 필요한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고 병원 내 조직문화 개선과 관련한 사항과 관련, 병원 측이 보직자 재임용 시 소속직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조항에 합의했다.

특히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폭행·폭언·성희롱 문제 해결과 예방을 위해 직원·환자 및 보호자에게 주기적인 인권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을 내년 3월 이전까지 마련해 홍보를 강화하고 예방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3일 서울대병원 사측이 ‘비상경영’을 이유로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과정에서 공공의료, 1분 진료, 선택진료, 비정규직, 인력부족 등 서울대병원과 같은 국립대병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병원들이 마주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전사회적으로 알려졌고, 의료공공성의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서울대병원 파업은 최근 있었던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슈로 떠올라 증인으로 참석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국회의원들 앞에 서 질문셰례를 받으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파업과정에서 오병희 원장이 노조와의 성실교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노조 측과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결국 서울대병원 노조는 파업 10일 째인 지난 11월 1일부터 병원 사측과 본격적으로 교섭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그동안 투쟁에 공감하면서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대병원 환자 및 환자보호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서울대병원의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병원 측이 제시한 공공의료에 관한 사항,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 등이 노조의 요구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번 파업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국립 서울대병원의 의료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노조의 최우선 과제로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병희 병원장은 이번 파업사태와 노사합의와 관련해 “그동안 환자분들께 불편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며 어려운 병원 경영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해, 환자분들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가중앙병원으로서 더욱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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