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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소아 수신증, 로봇수술로 합병증 없이 완치

소변 내려오는 길 넓히는 신우성형술, 소아 로봇수술 성공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김건석 ․ 송상훈 교수팀은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진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으로 인해 수신증을 앓고 있는 4세에서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 7명에게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을 국내에서 처음 적용해 모두 합병증 없이 완치되었다고 19일 밝혔다.

또한 진통제 사용기간은 평균 1일로 줄어들고 입원기간은 평균 3일로 줄어드는 등 개복수술에 비해 월등히 빠른 회복을 보였다.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으로 인한 수신증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내려가는 길인 요관이 막히면서 신장에서는 계속 소변이 만들어지는데 방광으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해 신장에 소변이 가득차면서 신장이 부풀어 커지고 신장기능이 망가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수신증 치료를 위해 막힌 요관 부위를 잘라내고 잘라낸 끝 부분끼리 봉합해 이어주는 신우성형수술을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개복 수술의 경우 작은 몸집에 큰 수술 상처를 남기게 되고 통증이 심하고 입원기간이 길어지며 복강경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 기구를 배속에서 자유롭게 구현할 수 없어 봉합술기가 매우 어렵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와 비교해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 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크고 수술 후 거의 흉터가 남지 않으며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10배까지 확대된 3차원적 시야를 통해 5mm의 작은 로봇팔이 협착된 부분을 세밀하게 절제하고 봉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은 환아 7명의 경우 일반 개복 수술의 진통제 사용 기간이 평균 5일 인 것에 비해 진통제의 사용이 평균 1일로 수술 후 진통제 사용이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수술 후 출혈 등의 합병증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환아들은 수술 전날 입원해서 빠른 회복을 보이며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했다.

이러한 소아 수신증은 비뇨생식기계 선천기형의 50% 가량을 차지하며,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은 소아 수신증 원인의 약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신증에서 나타나는 옆구리 통증을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 정확한 표현을 못해 ‘배가 아프다’ 고 애매하게 표현하면서 부모들이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아 신장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수신증이 오래되면 신장의 기능이 나빠져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두 신장이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로봇 보조 신우성형술은 특히 소아에서 수술 흉터가 작고 미용상의 이점을 가질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기존 복강경 수술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봉합술기의 어려움을 손쉽게 극복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건석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술이 이미 소아에서 기존 개복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최소침습적 표준수술로 각광받고 있어 국내에서도 곧 표준화될 전망이다.” 며, “이번 로봇을 이용한 신우성형수술의 성공은 소아 비뇨기과 질환에서의 로봇수술의 효용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 2013년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우요관이행부협착증 소아에서 로봇 보조 신우성형술의 초기 경험’이란 주제로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