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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군인 아들, 어머니에게 간 기증…동산병원 수술 성공

어머니 향한 일병 아들의 ‘효심’…부대 배려로 휴가 얻어 수술


군 복무 중에도 어머니를 지키고자 했던 대구청년, 김덕현 일병의 이야기가 연말을 맞아 더욱 따뜻한 귀감이 되고 있다.

14년 전부터 B형 간염을 앓던 이미화씨(48)는 2003년 간경변 판정을 받고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우진 교수에게 진료를 받아오다 최근 간경변이 급성 악화되었다. 결국 간을 이식받아야 하는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

23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대구 서구 원대동사무소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아들 김덕현씨(21)는 어머니를 위해 선뜻 간 기증을 결심했으며, 부대의 배려로 휴가를 얻어 지난 9일 모자는 동산병원에서 수술을 마쳤다. 이미화씨는 아들의 정성과 효심 덕분인지 빠르게 건강을 회복 중이며, 덕현씨도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제2의 삶을 되찾은 이미화씨는 “하나뿐인 아들이 군복무 중에도 이렇게 큰 수술을 받게 해서 엄마로서 많이 미안하고, 또 고맙다. 어서 빨리 아들이 건강해져 나라에 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장외과 강구정 교수는 “어머니는 이식 후 지금까지 안정적인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김덕현씨도 곧 퇴원해 군부대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건장한 20대 청년인 김덕현씨도 수술이 그리 쉽지 않았다. 수술 후 며칠 동안 심한 통증의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육체적 고통보다 덕현씨를 더욱 힘들게 했던 건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인한 치료비 걱정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소속부대와 장병들이 모금활동을 벌여 성금을 전달하는 등 많은 이웃들이 이들 모자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오고 있다.

김덕현씨는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하나뿐인 제 어머니이니까요. 어머니께서 건강을 되찾으신 모습을 보니 안심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의료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라며 환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