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나누리병원, 몽골 환자 인공관절 무료수술

낙마사고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몽골 환자 국내로 초청


나누리병원(이사장 장일태)이 낙마사고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몽골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

몽골 뭉흐처어즈씨(35)는 유목민으로 매일 초원을 찾아 양과 염소 떼를 데리고 다니는 생활을 해야하지만 7년 전 낙마로 엉덩이 부분을 심하게 다쳐 말을 타지 못했다.

처음 다쳤을 때는 다리 탈구로 현지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점차 통증이 심해졌고, 말을 타는 것은 물론 걷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고 경제적 형편도 좋지 않아 도시의 큰 병원으로 가는 것도 꿈꾸기 어려웠던 것이다.

통증을 참고 생활을 하는 중 2013년 8월 1일 뭉흐처어즈씨에게 희망의 소식이 들려왔다.

인근 지역인 알탄불라그에 한국에서 온 해외국제협력단 코이카와 나누리병원이 의료봉사를 한다는 것이다. 나누리병원은 2013년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2박 3일 동안 해외국제협련단 코이카와 함께 몽골 알탄불라그에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의료봉사를 실시했었다.

뭉흐처어즈씨를 처음 진료한 나누리인천병원 신경호 소장(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다리를 많이 절고 있고, 통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심했지만, 치료 가능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급히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에게 뭉흐처어즈씨의 진단결과를 보냈으며 검토 결과 골반뼈와 맞닿는 넓적다리뼈의 위쪽 끝 부분이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죽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고관절 자체 손상으로 나타나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추정되었다.

몽골 현지에선 의료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한국으로 초청, 치료가 필요했지만, 비용과 비자 등이 문제였다. 나누리병원은 뭉흐처어즈씨의 증상과 생활여건을 고려한 결과 항공비 뿐 아니라, 치료비, 비자 문제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나누리병원 ‘사랑나누리’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누리병원은 설립이념인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척추 관절 무료치료사업으로 의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60여명의 환자가 혜택을 받았다.

뭉흐처어즈씨는 지난 12월 19일 입국, 정밀 검사 결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진단되었으며, 23일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김민영 소장은 “괴사가 많이 진행되어 수술이 쉽지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 곧 말을 다시 타고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를 받은 뭉흐처어즈씨는 “평생 절름발이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통증 때문에 유목민에 중요한 말도 탈 수 없어 절망적이었는데, 나누리병원 의료진을 만나 새 삶을 얻게 되었다”며 “빨리 몽골 초원을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뭉흐처어즈씨는 1주일간 재활치료를 받은 후 1월 4일 몽골로 돌아갔다.

나누리병원은 뭉흐처어즈씨의 체계적인 재활을 돕기 위해 현지 병원 연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할 계획이다.

한편 나누리병원은 지난 2013년 4월 키르기스스탄 환자를 사랑나누리 사업으로 초청, 치료를 지원하는 등 나눔의료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