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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직장인 우울증, 인지능력 떨어져 업무지장 초래

생산성에 악영향 정부·기업 차원의 관심필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김영훈)는 4일 정신 건강의 날을 맞아 직장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우울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현재 직장을 다니거나 1년 이내에 근무한적이 있는 16세~6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우울증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결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우울감이나 불면증상 이외에도 단순업무 처리가 늦는 경우가 많았다. 또 실수가 많아지는 등 직장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이 늘었다. 따라서 직장인 우울증으로 인한 업무생산성 저하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심각성 인식 대비 진단율 낮고, 직장 내 관리 부실
직장인들은 일상적인 생활하는데 해로운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심혈관질환 문제와 뇌혈관장애 다음으로 우울증을 꼽았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진단 받은 비율은 우리나라 직장인 전체 7%에 불과했다. 이는 유럽과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호주 26%, 캐나다 21%, 유럽 7개국평균 20%)

이와 관련하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동우(홍보기획이사)는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매우 높은 실정임을 비교해 볼 때 우울증의 유병율이 외국보다 낮다기 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편견이나 직장 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증진단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직장 내 관리자들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직원을 알았을 때 반응이‘우울증 관련 이야기를 회피(30%)’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름(29%)’의 순으로 나타나, 직원의 우울증 관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매우 낮았다.

반면 유럽의 경우는 직장 내 관리자들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문의(49%)’, ‘의료전문가 상담지원(37%)’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직원에 대해 문제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접근을 우선시했다.

실제 직장인 우울증환자 47%, 인지능력장애 겪어 업무생산성 악영향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환자로 진단받은 전체 응답자의 47%가 업무 중 집중력 저하, 결정 못함, 건망증 등의 인지능력 장애를 겪어 업무생산성에 악영향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우울증을 앓기 전에는 최상의 업무 수행도 비율이 평균 26%였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는 최상의 업무 수행도가 6%로 대폭 떨어졌다.

직장인 우울증, 개인적 접근보다 업무생산성 측면에서 관리돼야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람의 4명중 1명(26%)은 우울증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뒀다. 휴직한 경우는 31%. 휴직을 한 경우에도 약 35%가 회사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대부분은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우울증에 대한 직장 내 편견이 우울증을 알리는데 가장 큰 방해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영훈(이사장)은 “우울증은 심리적 우울감뿐 아니라 인지기능이 떨어져 업무능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장인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보다는 기업의 생산성 차원에서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