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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뇌사 60대 여성 3명에게 장기기증 후 영면

전북대병원서 이식 수술‥1남5녀 자녀들도 장기기증 의사

11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은 지난 9일 뇌사판정을 받은 강향자(67, 여성)씨가 간과 신장 2개를 기증해 3명의 만성질환자들의 목숨을 살렸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 3월 31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전주시내 모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1남5녀의 가족들은 회의 끝에 평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온 어머니의 마지막 생을 더욱 값지게 해드리자는데 뜻을 모으고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전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고인의 큰딸인 조미경(49) 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평소에 정이 많고 어려운 사람들을 지나치지 않았던 어머니의 성품을 생각하면 가족들의 이번 결정에 아낌없는 칭찬을 해줬을 것”이라며 “부디 장기를 이식 받은 분이 어머니 몫까지 건강하게 잘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 모두 장기기증이야말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행위의 하나라고 믿고 있다”며 “아버지께서도 이미 10년 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셨던 적이 있었고, 남은 가족들도 이번을 계기로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 중 신장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마쳤으며, 나머지 장기들은 서울과 도내 지역의 병원에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이식외과 유희철 교수는 “불의의 사고에도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쾌유해 고인과 가족들의 숭고한 뜻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160명의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았으며, 간이식 79건, 신장이식 377건의 이식실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