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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치매특별등급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해요”

비전문과도 의사소견서 교육 ‘열심히’ 받고 협업해야


“지난 5월11일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서 작성교육 6시간을 진행 중인데 내과의사로부터 치매를 진료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바 있어요. 답은 공부를 많이 하고 제대로 진단하라는 것이었죠. 진료이전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해요.”

19일 백범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진행 중인 대한치매학회 김상윤(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학교실 교수) 이사장 등 임원진을 만났다. 김상윤 이사장은 이슈가 되고 있는 비전문과의 ‘치매특별등급 의사소견서 작성’ 문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소견서를 작성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프라이머리케어 차원에서 초진환자의 경증치매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김 이사장은 “이후엔 전문의에게 환자를 전원 시키는 과간 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중립적 시각을 견지했다. 7월 경증치매 의사소견서 작성 교육을 두고 일부학회에서 전문과가 아닌 과가 의사소견서를 작성하는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데 대한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정확한 진단과 의료전달체계를 통한 치료를 강조한 김 이사장은 “산부인과, 소아과도 교육을 열심히 받고 정확하게 진단한 후 불확실 할 때 전문과로 트랜스퍼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에 대해 방점을 찍은 김 이사장은 “교육 과정 마련에 앞서 논란됐던 게 비전문과가 진단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었다.”며 “진단 만큼은 높은 수준의 단계를 요청했으나, 보건복지부에서 환자 편의를 위해 적정 수준을 제안했고 접전을 찾은 게 6시간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치매특별등급 7월 시행이 돌봄 서비스를 더 넓혀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김 이사장은 “7월 시행 이후 어느 시기가 지난 후 재점검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암 논란에서 보듯이 치매특별등급도 잘못하면 아주 경미한 경우까지 5등급(치매특별등급)으로 과잉 진단됨으로써 환자를 양산하게 되면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소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오늘 춘계학술대회도 ‘루이체(Lewy-Bodies) 치매와 알츠하이머 병’을 주제로 계속 진행되면서 악화되는 치매를 주제로 다루었는데 조기진단의 중요성에서는 경증치매와 같다”며 “이를 통해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아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체치매는 치매와 파킨슨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 양 질병의 경계선에 있는데 빠른 진단으로 치료하면 약물반응도 좋아 환자보호자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한다”며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7월 같은 시기에 도입되는 ‘치매환자 가족휴가제’는 ‘탁상행정’이라고도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부터 장기요양재가서비스나 노인돌봄서비스를 이용해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휴가제(respite care)’를 제공한다. 김 이사장은 “치매 환자는 안정적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며 “가족휴가제로 치매환자가 가족과 떨어질 경우 심한 불안감등으로 치매를 더 악화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2~3개월 환경에 적응하도록 가족휴가제와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라리 적절한 약물치료를 허용해 주는 것이 현실적이다.

동석한 박미영 회장(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앞으로 2년간 대한치매학회 회무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박미영 회장은 △치매특별등급제 등 확산에 부응하여 비전문과 소위를 구성하여 교육 소통 등으로 타과도 아우르는 역할을 진행하고 △강원도, 충청남도, 제주도 지역의 학회활동을 활성화 할 것이며 △치매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아시아지역을 선도하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연구 진료 등의 분야에서 관련 학회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글로벌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정책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치매전문병원을 두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치매환자를 보려면 1시간 이상 봐야 하는 데 5분 만에 보도록 하기 때문에 진료 수입이 적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2기(2015~2017년) 전문병원 지정을 앞두고 주산기( perinatal period , 周産期)전문병원을 추가했지만 치매전문병원은 추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문병원 진료과목에서 신경과 등 3개과를 삭제하여 고령화시대에 역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3회째를 맞는 ‘일상예찬’ 카드는 치매센터와 함께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이 카드가 환자·보호자·자원봉사 등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활동에 더해 환자 보호자를 위한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야외활동을 못하고 집안에 갇혀있는 환자들에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돕는 행동지침서인 일상예찬 카드를 정상 중증 등에 맞춰 만들어 작년에 발표했으며, 올해 연구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5월10일, 5월17일 서울 부산 2곳에서 환자 200명, 보호자 200명 봉사자 등과 행사를 진행 할 것”이라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