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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비타민C 논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약사회 성급했나…개원 약국 약사들 위기감 느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고려은단과 대한약사회 논쟁 사이에 낀 개원 약국들의 모습이 딱 그 꼴이다.

고려은단이 대형마트에 비타민C 제품을 반값에 내놓으면서 대한약사회가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회사 측에서 또 다시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비타민C 반값 논란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직접적인 피해는 개인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에게 돌아갈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P씨는 “약사회가 개원 약국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입장을 발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P씨는 “대형마트에서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면 서도 “고려은단의 행태는 약사들이 소비자를 우롱한 것으로 비출 수 있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와 고려은단을 취급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약사 J씨는 “고려은단비타민C1000 300정은 도매업체를 통해 21000원에 들여와 2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실제 마진은 3000원인데 이마저도 카드로 결제하면 얼마나 안 남는다.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은 약사들을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집단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J씨는 “인터넷이나 대형마트에서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면서 개인 약국들은 힘든 상황”이라며 “고려은단의 이 같은 태도는 개인 약국을 운영하는 이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약사 H씨 또한 최근 논란으로 약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집단으로 비춰지는 데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약사회 성명 발표에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 보단 이 논란에 정확한 핵심을 짚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씨는 “고려은단의 태도는 그동안 쌓아온 약사와 제약사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약사들을 폭리를 취하는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H씨는 “아직까지 실질적인 피해는 없으나 차후에 비타민C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 질 수 있다”며 “고려은단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도 이러한 행태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은단이 약사회 성명에 나온 ‘중국산 저질원료’라는 문구를 지적하며 공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 핵심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H씨는 “고려은단의 말꼬리 붙잡기 식 대응은 현재 다루고 있는 문제 중심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회사 측은 초점을 흐리지 말고 이 문제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