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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목암연구소 창립 30주년, 韓바이오 의약품 역사

기념식에서 새로운 CI 공개…세계적 연구소 도약 다짐


목암생명공학연구소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먼지가 쌓여도 이 땅에 쌓인다.” 1984년 故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설립을 결정하면서 던진 말이다.

녹십자는 그 해에 B형 간염 백신 개발로 많은 이익을 냈다. 이 이익으로 허 회장은 주변 반대를 물리치고 다른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민간 연구재단을 세웠다. 환경이 좋은 외국에 연구소를 설립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업에 투자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허회장은 사회에 환원해 국내 생명공학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길을 택했다.

이렇게 설립된 목암생명공학연구소가 올해 창립 30주년이다.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백신과 세계 두 번째 수두백신, 단백질 치료제와 HIV, HCV 진단제제가 이곳에서 나왔다. 생명공학 불모지였던 국내 바이오 의약품 역사에 굵직굵직한 이정표를 남기며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초석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이사장 허일섭)는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의 연구소 강당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국내를 넘어서 세계적 수준의 생명공학연구소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허일섭 이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가 단순히 연구 그 자체나 과학적 지식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약물개발이라는 성과물로 구체화되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 이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치열한 30년 역사의 연구가 큰 성과를 거두리라 믿는다”며 “다가오는 미래에 큰 기쁨과 보람을 얻기 위해 우리 모두 다 같이 정진하자”고 말했다.

이날 창립 기념식에서는 30년 만에 바뀐 연구소의 새로운 CI가 공개됐다.

새 CI에 대해 허은철 소장은 “목암연구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로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푸른 빛이 퍼져가는 원형 심벌마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세상, 그리고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를 표현한다”며 “첨단 기술력을 통해 미래 생명공학을 이끌어갈 목암연구소의 비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20년, 10년 장기근속자 표창과 우수연구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와 오상철 교수의 초청강연도 이어졌다.

한편,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지난 30년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성 질환이나 종양, 희귀질환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자 인적, 기술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항암보조제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AI(H5N1)백신은 임상 마무리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