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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사-도매업체 희미해지는 동업자 정신

다국적 제약사에 이어 국내 기업들까지...도매업계는 비상

제약회사와 도매업체 간의 ‘동업자 정신’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에 이어 국내 기업들까지 의약품 도매업체에 유통마진 인하를 통보하면서 도매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그 동안 다국적 기업 GSK와 화이자, 노바티스 등은 국내 도매업체들을 상대로 저마진 영업정책을 지속해왔다. 도매업체는 손익분기점을 약 8~9%로 보고 있지만 다국적 기업들은 이에 미치치 못하는 마진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저도 기본 금융비용과 카드수수료를 제외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모도매업체 측의 설명이다.

국내 제약회사로는 한독과 제일약품 등이 유통마진 인하를 펼쳐왔고, 최근에는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이 유통마진 인하 계획을 도매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한독과 제일약품에 이어 유한양행까지 저마진 영업정책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도매협회가 발끈했다. 도협은 21일 회의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유통마진 인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이 예정대로 저마진 영업정책을 진행한다면 기존 다국적 제약사들 보다 더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동안 제약업계와 도매업계는 동업자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국내 기업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도매업체들의 유통 마진을 기본 수준에서 맞춰주는 편이었고, 도매업체 역시 제약회사들과 관계 유지에 힘썼다. 최근 송암약품이 사업을 자진정리하는 과정에서 제약사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한 모습에서도 동업자 정신이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국내 제약사들도 유통마진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한양행이 이를 실행해 옮긴다면 다른 제약사들도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도매업계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 중소도매업체 관계자는 "지속적인 약가 인하로 제약사들도 사정이 있겠지만, 송암약품 자진정리 사태로 업계 위기감은 큰 상황"이라며 “유통업계 열악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