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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마침내 의료계 세월호 참사 터진 것인가?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고로 21명 사망 충격

세월호 참사로 사회 전반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로 2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0시 27분경 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2층 별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노인환자 20명과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지 6분 만에 소방대원이 투입되어 불길을 잡기는 했지만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해 삽시간에 퍼져 대부분 치매나 중풍 등을 앓고 있는 고령의 노인환자들의 인명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요양병원에는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이 34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우려하던 ‘의료계 세월호’ 참사가 급기야 터지고야 만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요양병원에서 야간근무를 서고 있었던 50대 간호조무사 김씨는 화재가 발생하자 즉시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불을 끄려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다른 환자들과 함께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하고 있다.

국내 요양병원 수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면서 지난 2006년 361곳에서 2013년 1261곳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상당수의 요양병원이 질적인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의료계 내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번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에는 사망자뿐만 아니라 중상자도 다수 발생해 저항력이 약한 고령 노인환자들의 사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