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포함한 모든 정부와 사회 각 단체 겸직을 사퇴하고 연구에만 전념할 뜻을 밝혔다.
황 교수는 24일 오후 2시 서울대 수의대 강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의사를 밝히고 “모든 논란과 파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으며, 어떤 질책과 비판, 충고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심정으로는 연구직까지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국민 여러분들이 보내준 성원과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오로지 순수한 과학도로서의 길만 걷겠다”고 밝혀 줄기세포관련 연구는 지속적으로 수행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황 교수는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에 대해서 “내가 수 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두 명의 여성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여성연구원들이 난자를 기증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연구가 상당히 진행된 나중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네이처 기자가 확인을 요청했을 때 당시에 나는 몰랐지만 결국 연구원들의 난자가 제공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어야 했음에도 제공자가 강력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제공된 연구원 난자 때문에 윤리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 답답해 사실과 달리 답변했다”며 “돌이켜보면 당시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았다면 국민 여러분께 지금 같은 염려를 끼치지 않았을텐데라는 후회가 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즈메디병원의 난자제공과 관련해 황 교수는 “한 두개도 아닌 많은 난자가 미즈메디 병원으로부터 공급되는 상황에서 이들 중 일부라도 특별한 방법에 의해 조달되지 않겠는가라는 의구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노성일 이사장으로부터 별 문제가 없는 난자들이니 연구에만 전념하라는 말씀에 더 이상 확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하지만 우리가 사용한 난자 중에 실비제공에 의해 취득한 난자가 있음을 확인한 것은 지난 2005년 10월말 모방송국의 프로그램 취재과정에서 노 이사장이 사실대로 밝혔다고 전화를 해 와서 알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그러한 난자가 사용되었던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유감을 표명했다.
줄기세포연구에 대해 황 교수는 “현재 우리들이 수행하는 연구는 매 단계마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과학연구는 윤리의 테두리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앞서가는 과학을 뒷받침하는 윤리규정이 마련되지 못하는 예가 드물지 않으며, 우리들의 연구도 그와 같은 경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줄기세포주 확립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보유, 공급할 수 있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에 유념해 줄기세포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하고 “개인적으로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응해 냉정하고 신중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황 교수는 “본 연구를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도움을 주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본의 아니게 어려움을 겪고있을 한양의대윤리심의위원회와 미즈메디병원 관계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료첨부: 황우석 서울대 교수 기자회견문
조현미 기자(hyronmi.cho@medifonews.com)
200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