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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사들도 고령화 준비하는 학술대회

강남 4개구 합동 학술대회 4개월간 준비한 구현남 회장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등 4개구 학술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4개월 동안 단체카톡방을 운영했어요. 의사들도 고령화를 준비하고, 고령 환자들을 위한 실력을 향상시키자는 의미에서 의사로서 100세 살기를 대주제로 정했습니다.”

 

지난 18일 제9회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 학술대회를 주관한 서초구의사회 구현남 회장을 뒤풀이 장소인 시내 음식점에서 오후 늦게 만났다.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4개구의사회는 지난 18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제9회 강남4개구 합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서초구의사회가 주관했다. 학술대회 강좌별 주제와 발표자는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우리는 배운다=이성낙 가천의대 명예교수 노년기의 만성질환 : 근감소증 및 근감소성 비만=임수 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노년의 성기능장애=김제종 고려의대 비뇨기관 노년의 탈모 및 두피관리=허창훈 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치매와 기억장애 없는 노년기=양동원 가톨릭의대 신경과 유머가 이긴다=신상훈 한양대학교 특임교수 등이다.

 

구현남 회장은 상임이사 중에서 학술위원을 하고 싶은 사람을 정했다. 9명이 정해져서 단체카톡방을 열었다. 4개월 정도 단톡방에서 수많은 의견을 나눴다. 학술대회 준비기간이 오래 걸렸는데 잘 하려고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강남 4개구 학술대회는 원래는 강남, 서초 2곳만 학술대회를 9년간 했다. 그러다가 2008년부터 강남 4개의사회가 학술대회를 했다. 이번에 9회째다. 사전 등록 650명과 현장등록 108명 등 7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강조한 부분은 의사로서 100세 살기이다.

 

구현남 회장은 주제를 정하기 위해 회의를 했을 때, 장수시대 고령화시대가 언급됐다. 환자들도 나이가 들지만 의사들도 나이가 들고, 70세가 넘어도 진료를 하는 의사들도 많다. 환자를 위해서 본인도 건강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구현남 회장은 논문이나 학술대회자체가 사람들에게 매력이 있어야한다. 제목에 매력이 있어야 참여한다. 매력이 없으면 참여하지 않는다. 주제를 참 잘 잡은 거 같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강남구의사회가 주관한 8회 학술대회는 주경야독이었다. 서초도 캐치플레이스를 정하자. 그런 의미에서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나이가 들기 때문에 의사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주제를 잡았다. 교양 강의를 더 많이 넣고 싶었지만 시간문제로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인문학 강의는 그날 학술대회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구현남 회장은 마지막 강의인 유머가 이긴다.’가 정말 좋았다. 강의를 하루 종일 들어서 힘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웃으면서 피로가 싹 풀렸다. 메시지도 좋았다. 유머가 힘이라고 해도 그렇게 강의를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머가 이긴다.’의 메시지는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환자에게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서 칭찬해주고 북돋아줘라. 그래야 질병이 빨리 낫는다는 것이다.

 

학술대회 만족도 조사는 역량과 여건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솔직히 말했다.

 

구 회장은 만족도 조사까진 못한다. 힘들기도 하고, 4개구가 돌아가면서 개최하기 때문에 만족도에 대한 데이터를 굳이 조사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4개구 합동이지만 주제를 정할 때는 주관하는 의사회만 모여서 한다. 그래서 연속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4개구가 돌아가면서 하는 학술대회인 만큼 홍보에는 신경을 쓴다.

 

구 회장은 기자회견을 한 번 했다. 모교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동문회에서도 이야기를 했다. 또한 4개구가 아니어도 참석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한번 보내달라고 25개구 의사회에도 요청했다. 이런 노력으로 다른 구에서도 참석을 많이 했다.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집이 강남이신 분들이 있어서 우리 학술대회에 참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조무사 수급 위해 학원과 MOU 예정회원과의 소통위한 행사 다양하게 개최

 

아래는 학술대회 외의 서초구의사회의 현안과 관련된 일문일답이다.

 

- 간호조무사 수급이 문제라고 지난해 정총 때 말했는데.

 

앞으로 서초구 등에 있는 간호조무사 학원의 리스트를 약 10곳을 뽑아서 MOU를 맺으려고 한다. 학원 원장들과 이야기를 해서 수급 등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해보려고 한다. 직접 간호학원하고 이야기를 해봤는데도 원장들이 얘기를 해보겠다고 하지만 조무사, 학생들은 생각이 다르다. 성형외과 등 페이를 많이 주고 일 많은 곳은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조무사들이 작은 병원에 있고 싶지 않아 한다. 대형병원에 가고 싶어 한다.

 

우리 병원도 4명이었다. 하지만 간호조무사 구하기가 힘들어 미리 5명으로 늘렸다. 5명이 되니까 굉장히 복잡하다. 조무사들은 오늘 그만둬도 내일 바로 직장을 구할 수 있다. 싫으면 그냥 나가버린다. 다른 곳에 자리가 많으니까 그런다. 이런 일이 계속, 항상 반복되고 있다.

 

벼룩시장에 광고를 낸 적이 있는데 중국 교포 중에서 간호조무사인 분들이 연락이 왔다. 보건고등학교가 있는데 졸업을 하면 간호조무사 자격이 나온다. 학생 때 병원으로 실습을 나온 적이 있었다. 몇 개월 일하다가다른 데로 간다. 요즘엔 학생들이 수능을 본 다음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기도 한다.

 

- 간호사 수급은?

 

다른 지역에 비해선 이쪽이 좀 낫다. 젊은 사람들이 선호를 하는 지역이어서 조금 나은 편이다.

 

- 서초구 의사회 회원 현황에 대해 말해 달라.

 

350명 정도이다. 3분의 1정도 참여하고 있다고 본다. 많이 하는 편이다. 회비 납부율이 안 좋은 순위를 매기면 서초구는 거기에 들어가진 않는다. 중장년 회원들의 회비납부율이 높다. 젊은 의사들이 많은데 의사회 참여를 잘 안한다.

 

- 그렇다면 젊은 의사 회원들의 가입을 독려할 방안은?

 

젊은 의사들은 대학 동문회도 잘 안 나온다. 90년대 이후 학번은 찾기 힘들다. 서초구의사회가 회원을 많이 챙기고, 회원들과 어울리면서 좋은 이벤트도 많이 한다는 입소문이 돌아서 젊은 의사들의 가입이 좀 많아지긴 했다.

 

사무국 직원들이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회람을 주고 명함도 주고 간다. 발로 뛰고 있다. 사무국 직원이 지금 2명이다. 일주일에 한 세 번은 회비를 걷으러 다닌다. 사무국이 직원이 상임이사회 문자를 보내는 것도 알아서 미리 보내고, 학술대회 문자도 다 알아서 보낸다. 회장으로서 거의 1년 동안 해야 할 일을 리스트업해서 사무국에 문자를 보낸 효과이다. 상임이사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회의 참여율은 90%이상이다. 매달 회의를 하는데 거의 다 온다.

 

- 의료폐기물 관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서울시의사회에서 전수조사를 한다고 했는데 서초구의사회의 상황은? 폐기물 처리비는?

 

서울시의사회가 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간다. 보건소에 신청하는 것도 너무 복잡하다. 할 수가 없다. 의료폐기물에 대해서 서초구청에서 제일 먼저 만들었다. 의료폐기물 때문에 정말 머리가 아프다.

 

- 회원 친목도모는?

 

많은 행사를 한다. 우면산 등산도 한다. 1년에 한번 정도 뮤지컬도 보러간다. 골프대회도 1년에 한 번 정도 한다. 테니스 팀이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모여서 연습을 한다. 서초구는 동호회를 하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씩 행사를 한다. 그때 많이 참여한다. 오는 730일에 위키드라는 뮤지컬을 보러 60명이 간다.

 

- 회원들과의 소통은?

 

수시로 나의 병원으로 회원들로부터 전화가 온다. 젊은 회원들도 수시로 전화를 해온다. 그래서 진료를 하면서도 핸드폰을 계속 켜놓는다.

 

-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행사 때마다 많이 참석해줬으면 좋겠다. 준비를 다해놨는데 사람들이 적으면 안 되지 않은가? 이번 학술대회도 참석을 많이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주최 측 입장은 그러지 않은가? 작년에도 고적 답사를 40명이 갔다. 영화 관람도 회원들이 많이 참석했다. 예상보다 1백여명이 더 참석해서 자리가 없어서 못 본 분들도 있다. 이런 참여에 항상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