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허브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연구 재검증을 실시해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성상철 원장은 조사위원회 발표에 따른 서울대병원 입장과 서울대에 개설된 세계줄기세포허브 운영에 대해 밝혔다.
성상철 원장은 “2005년 사이언스에 게재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놓고 최선의 대책을 강구해 온 동시에 조사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결과를 기다려왔다”며 “이 논문이 조작됐다는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접하고 실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줄기세포허브 건립과 관련 “황 교수와 미국 새튼 교수 등 외국의 정명한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제안과 참여 의사를 신뢰, 인류의 난치병 치료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한 일념으로 지난 10월 줄기세포허브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문이 조작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병원을 대표해 환자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은 줄기세포허브운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성 원장은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줄기세포 관련 연구는 물론 우리 과학계의 국제 위상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고 전한 뒤 “배아 및 성체줄기세포연구 영역은 미래 의과학 분야의 핵심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울대병원은 줄기세포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중용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기에 이 분야의 연구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에 앞서 “현재까지 진행된 제반 줄기세포연구 성과를 보다 냉정하고 면밀하게 평가하여 우리나라 줄기세포연구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할 것”이며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능력있는 국내외 모든 연구진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철 원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의과학 연구가 그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은 줄기세포허브의 운영과 관련해 새튼 교수가 재단이사장을 요구했으나, 수차례 협상 끝에 새튼 교수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