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이 주장하는 ‘줄기세포 원천기술’ 범위를 어느 선까지 인정할까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과 23일 대국민사과에서 "냉동된 5개 세포를 녹이면 10일 내에 줄기세포의 존재가 확인될 것"이라면서 ‘원천기술’의 존재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바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조사위는 당초 예정과 달리 DNA 검사발표를 1월초로 미룬 것과 관련, 조사위원들간 원천기술 인정 범위에 대해 의견조율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27일 "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최종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너무 초기단계라 아직 줄기세포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현재 3개 외부기관에 의뢰한 DNA 핑거프린팅(지문분석) 결과 중 일부를 제출받아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냉동 보관된 5개 세포가 환자의 DNA와 같다고 하더라도 이는 2005년 논문의 성과에 걸맞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 확립 원천기술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배반포 복제배아를 배양해 내부 세포덩어리인 콜로니에서 줄기세포주를 추출한 뒤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만 자랄수 있도록 안정화 단계에 이르러야 비로소 진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를 수립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팀은 체세포 핵치환 복제기술을 이용해 복제배반포를 만드는 기술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과연 이번 5개 세포가 환자 DNA와 같다고 해서 줄기세포 원천기술로 어느 수준까지 인정 하느냐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복제 배반포를 만드는 기술보다 맞춤형 줄기세포로 키워내 테라토마(기형암) 단계까지 분화 시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서는 배반포 단계까지의 기술도 최소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로 분화할수 있는 가능성에 접근한 것으로 볼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판정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