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에 쓰인 난자가 적법한 절차없이 제공된 것으로 확인되어 생명윤리위가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간다.
오늘 오전 7시반부터 2시간 가량 간담회를 가진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황 교수의 연구과정에 생명윤리와 관련된 잠재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생명윤리위는 황 교수팀 연구의 윤리적 문제를 밝혀내기 위해 15일 간담회 이후 4인 소위를 중심으로 여러 기관에 자료를 요청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불충분하거나 추가적인 의문 사항이 있는 자료에 대해서는 수차례 자료를 요청해 자료를 취합하고, 진위 여부를 다른 기관가 비교해 분석할 결과 난자공여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2005년 이전 연구에서는 난자 제공시 충분한 설명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2005년 연구에서도 충분한 설명과 IRB에서 승인된 동의서 양식 사용 등의 적법한 절차가 사용되지 않았다.
또한 이미 한차례 크게 불겨졌던 난자제공자에 대한 금전적 실비여부와 관련된 추가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가진 중간조사발표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난자의 수도 제시된 수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윤리위의 조사결과 2005년 연구에서 쓰인 실제 난자 수가 논문에 제시된 수보다 훨씬 많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등을 평가하는 내부 심사기구인 IRB의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생명윤리위는 황 교수팀의 윤리문제를 심의한 IRB가 정기적인 보고 요건을 무시하고, 연구대상 확대에 대해 충분한 윤리적 검토 없이 승인 하는 등 통제가 불충분하거나 잘 먹혀들어가지 않은 정황을 잡았다.
그러나 자발적인 기증이라고 밝힌 연구원의 난자제공이 실제로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 결론을 유보했다.
생명윤리문제가 다시 대두된 만큼 생명윤리위는 계속해서 자료를 수집해 윤리문제 판에 필요한 실체의 진실을 확인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물론 생명윤리법에 의한 조사를 계획 중인 보건복지부와도 긴밀하게 협력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다.
생명윤리위는 “법 시행 이전과 이후를 가리지 않고 윤리적 문제를 가능한 한 원칙적 입장에서 낱낱이 지적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제도 보완에 참고하여 다시는 이러한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귀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윤리위는 향후 1~2차례 간담회를 갖고 최종보고서 내용을 조율하며 이후 정식회의에서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으며, 간담회 시기는 내달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