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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 “줄기세포존재 믿어왔는데…”

과학적사실 허위발표 절대 안돼…“죄송한 마음”


안규리 교수는 그동안 줄기세포의 존재를 믿어왔는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 이후 이러한 확신이 깨졌다고 전했다.
 
황우석 교수의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안규리 교수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번 사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평화방송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안 교수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차세대 기술은 줄기세포와 이종장기로 특히 세포치료가 이루어지는 다음 세대에서는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 내에서의 본인의 역할과 2005년 논문에서의 역할, 연구원에 3만달러를 전해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 12월 초 피츠버그의대 방문 동기 및 비용전달에 대해 밝혔다.
 
안 교수는 “(황 교수) 연구팀 내에서의 역할은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다음에 이 줄기세포를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자문 및 줄기세포 응용에 대한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커뮤케이션 자문”이며 “세계줄기세포허브 구축 TF팀 일원으로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에 대한 역할에 대해 “올해 5월 런던에서 사이언스 논문발표 의사로서 언론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시작되었다”며 국외 언론을 담당하는 일은 런던 발표에 한한다고 강조하며 “줄기세포허브에서는 공식적으로 대내외 언론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5년 사이언스의 역할에 대해 “줄기세포 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 검증을 위한 조직적합성 검증 부분만을 담당했다”고 밝힌 뒤 “대단히 당혹스러운 사실이지만 본인의 검사시작과 결과제출은 이미 논문이 사이언스에 제출된 후였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피츠버그의대 방문에 대해 본인의 의지가 아닌 황 교수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11월 말 어떤 분이 황 교수에게 MBC ‘PD수첩’의 두번째 보도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김선종 연구원의 진술이라는 내용이 전달되어 김 연구원을 직접 만나서 확실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황 교수에게) 건의”했으며 “이미 예정되어 있던 강연출장계획이 있었으나, 피신 중인 황 교수가 연구팀의 사활이 걸린 일이니 가줄 것을 간청해 내키지 않지만 가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교수가 제3자인 기자와 윤현수 한앙대 교수가 동행하는 것이 객관적인 진상확인 차원에서 좋겠다고 건의해 함께 있던 다른 교수가 YTN 기자와 윤 교수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황 교수의 요청으로 두차례 연구원들에게 돈을 전달했으며 “11월 27일 김 연구원 입원비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본인의 비용 충당을 위해 박종혁 연구원에게 3000달러를 전달한 것”이고 “두번째는 12월 3일 김 연구원 아버지와 박 연구원에 각각 1만달러를, 윤 교수에게 2000달러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남은 경비는 귀국 후 황 교수가 번거롭게 하지말고 가지고 있으라고 해서 병원 연구실 금고에 넣어 두었다가 그대로 조사위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교수가 치료 및 귀국이사 비용이라는 동일한 명목으로 김 연구 부친에게 2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다른 명분이 없었기에 1만달러를 전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방문과 관련 안 교수가 YTN 기자의 비행기표를 구매했다는 보도에 대해 안 교수는 “출발 당일(12월 1일) 아침 인천공항에서 황 교수 연구팀 사무 담당자가 기자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본인의 티켓을 포함한 모든 여행자들의 티켓도 각자에게 나눠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안 교수는 “2004년 1월부터 지금까지 줄기세포 관련 공동연구에 참여하면서 황 교수나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으로부터 단 한번의 연구비나 자문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안 교수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에 대해 “줄기세포 생성·배양은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니며 이미 만들어져서 논문에 실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응용을 담당한만큼, 연구팀에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 만들었다면 몇 개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위치였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19일 줄기세포허브 회의 중 연구팀 교수들이 MBC 이외의 다른 기관에 보낸 줄기세포 5개의 유전자 검사결과가 이상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며 “그 당시만 해도 줄기세포가 다른 세포에 의해 오염되거나, 보관잘못으로 세포가 바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12월 6월 인터넷 상에서 접한 사진조작 정보와 7일 DNA 유전자검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비보를 시작으로 과학적 논문의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논문의 진의 역시 불투명하다고 생각되어 9일 서울대 연구처장에게 대학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다시금 불겨진 난자제공과 관련 “올해 8월 이후 한양대 IRB 정규원 교수의 지침대로 본인이 동의서와 설명서를 준비해 난자제공자에게 일차설명, 윤리부분은 윤리담당 교수가 인터뷰 한 다음에 난자제공에 적합한 경우인가를 추가로 확인해 한양대 IRB의 검증을 거쳐 진행했다”고 밝히며 지난해 1월 공팡이 감염 후 다시 시작한 연구에 난자가 모잘라 본인이 아는 의사를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줄기세포허브 확립이 확정된 6월 20일 이후 연구개발부의 활성화와 TF팀에서 허브운영에 대한 아이디어와 자료를 제공한 안 교수는 “환자 치료가 조속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도록 한 것에 대해 비록 고의는 없었으나 허브의 연구개발 담당자로서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과학적 사실을 허위로 발표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며, 이 같은 절대원칙은 응용과학에도 임상연구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는 물론 조작이 밝혀진 지금 공동연구자로서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난치병 환자에게 꿈의 성배를 찾아 줄 것으로 믿어왔던 2005년 5월 시작된 맞춤형 줄기세포라는 허상으로 진실도 중요하지만 더 귀중한 것은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안 교수는 “본인의 진실은 선후배 동료의사들과 함께 정성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일입니다”라는 말로 장문의 글을 끝맺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