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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논문 ‘조작’-스너피 ‘복제확인’

서울대 조사위 최종발표, “줄기세포기술 없다”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역시 조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너피는 복제된 개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연구 재검증을 실시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오늘 11시 최종결과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명희 위원장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줄기세포주의 DNA 지문분석결과가 조작되고 세포사진들도 조작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1번 줄기세포와 테라토마 조직, 난자 및 페세포 공여자(동일인)의 DNA 지문을 분석했다.
 
조사된 세포주는 황 교수팀이 보관중인 세포주 20개, 한국세포주은행에 기탁된 1개, 문신용 서울의대 교수 연구실과 미즈메디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각각 1개로, 조사위는 3개 연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동일한 분석결과가 나왔다.
 
분석결과 테라토마 조직과 1번 줄기세포 중 세포주은행, 문 교수 연구실, 미즈메디병원이 보관 중인 1번 세포주는 동일한 지문을 보였다.
 
황 교수팀이 보관중인 20개 세포주 중 9개 역시 동일한 지문을 보였으나, 11개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줄기세포 5번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번 줄기세포의 DNA 지문과 논문에 보고된 지문과는 달랐으며, 공여자의 DNA와 논문은 일치했으나 1번 줄기세포와는 달랐다.
 
즉, 1번 줄기세포는 논문에 지시된 공여자의 체세포핵치환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가 아니였다.
 
반면 또 다른 공여자의 DNA 지문이 1번 줄기세포와 대부분 일치해, 1번 줄기세포는 논문에 지시되지 않은 공여자의 난자가 처녀생식(단성생식) 되면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정 위원장은 “2004년 사이언스에 보고되고 특허가 출원된 1번 세포주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가 아니며, 2004년 논문의 세포사진들의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 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5년 네이처에 발표한 복제개 스너피는 체세포 복제로 탄생한 것이 확인됐다.
 
정 위원장은 “스너피와 스너피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 대리모 개 등의 DNA 지문분석결과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스너피와 타이, 대리모 개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난자제공견의 체세포조직을 얻어 4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근친교배와 복제개 사이의 차이를 구분해주는 27종의 표지자에 대한 분석과 미트콘드리아의 유전자 분석결과 스너피는 복제개로 확인됐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연구에는 3년간 2061개의 난자가 사용되었으며, 황 교수는 연구원의 난자제공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11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3년간 4개 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2061개의 난자가 채취되어 황 교수팀에 제공됐다.
 
2004년과 2005년 논문에 사용된 난자수는 명확하지 않지만, 2005년의 경우 실험노트에 따르면 적어도 273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의 난자제공에 대한 조사결과 2004년 연구에 쓰인 연구원의 난자는 난자공여자 본인의 선택과 황 교수의 승인 아래 2003년 3월 미즈메디병원에서 노성일 원장의 시술로 이루어졌다.
 
또한 그해 5월 황 교수팀은 당시의 여성연구원에게 난자기증의향을 묻는 서식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위는 관심을 모은 줄기세포주 확립에 대해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확립되었다고 판정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첫단계인 핵이식의 경우 핵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은 복제하는 기술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쥐어짜기 기술은 오랫동안 사용된 기술로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판포 형성과 관련해서는 황 교수팀이 핵이식조건을 개선하여 사람난자의 배반포형성에 성공한 점은 인정하나 이 같은 기술은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이 있어 더 이상 독보적이라는 평가는 내리기 어렵다.
 
줄기세포주 확립이 경우 테라토마 형성, 배아체에서의 분화능력 등이 입증되어야 하지만, 황 교수팀은 세포의 콜로니가 처음 육안으로 관찰된 시점에서 이를 줄기세포주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그 이후 이를 줄기세포로 입증할 실험기록이 전혀 없었다.
 
한편 조사위는 황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연구원 5만달러 출처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정 위원장은 “줄기세포 의혹을 비롯해, 연구원 경비 출처, 연구비 사용내역, 공동저자와 교신저자의 논문조작 가담여부는 모두 수사기관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줄기세포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바꿔치기 되었다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황 교수팀의 의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비쳤다.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오늘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