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대표: 폴 헨리
휴버스)는 진행성 연조직 육종 표적치료제 ‘라트루보(성분명: 올라라투맙)’가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라트루보’는 조직학적 하위 유형이 안트라사이클린 함유 요법에 적합하고, 방사선요법이나 수술을 통한 근치적 치료를 적용할 수 없는 성인 연조직 육종 환자 치료에 ‘독소루비신’과의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
‘라트루보’는 진행성 연조직 육종 치료를 위해 승인된 최초의 단일클론항체 약제로, 혈소판-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알파(PDGFR-α)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신호전달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종양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이러한 기전으로 세포성장억제를 유도하는 ‘라트루보’는 진행성 연조직 육종에서 현행 1차 표준요법인 독소루비신 단독요법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을 통해 독소루비신과의 병용요법으로 전체생존기간을 약 1년 가까이 연장시켰다.
이전에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약제의 투여 경험이 없는 133명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연조직 육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과 현행 표준요법인 '독소루비신 단독요법'을 비교한 2상 임상시험 결과, 라트루보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은 26.5개월로(95% CI: 20.9, 31.7) 독소루비신 단독요법보다 11.8개월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역시 6.6개월로 나타나 독소루비신 단독투여 시의 4.1개월보다 2.5개월 연장시켰다.
라트루보 병용요법군은 임상시험 기간 동안 독소루비신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위험과 질병 진행 위험을 각각 54%와 33%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고, 독소루비신의 누적된 노출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독성을 증가시키지 않아서 기존 표준요법 대비 유의하게 개선된 라트루보의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상반응에 있어서는 표준요법인 ‘독소루비신 단독요법’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치료 중단을 야기하는 이상반응은 오히려 라트루보 병용요법군에서 더 적은 수치를 보였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연조직 육종은 전체 암 발생의 0.4%에 불과한 희귀암의 일종이고 다양한 조직학적 하위유형을 가진 복합적 종양으로, 환자수가 극히 적어 질환의 위중도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낮다”며 “지난 40여 년간 진행성 연조직 육종의 1차 항암치료제에서 표준요법 대비 유의한 생존기간의 개선을 보인 신약이 없어 치료 대안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는데,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의 병용요법이 표준요법에 비해 의미 있게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임상적 유용성을 보임에 따라 진행성 연조직 육종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표준치료 요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전했다.
현재 라트루보와 독소루비신 병용요법은 최신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진행성 연조직육종 치료제로 비교적 높은 근거수준(Category 2A)으로 권고되고 있다.
‘라트루보’는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되어, 신속심사를 거쳐 작년 10월에 미국 내 허가를 받아 출시된 희귀암 치료제의 ‘신예’이다.
유럽의약국(EMA)에서도 2015년 2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뒤 작년 11월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아 유럽 몇몇 국가에서 출시되었다.
메디포뉴스가 일라이 릴리가 공시한 2016년 4분기와 연간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이제 막 무대에 오른 ‘라트루보’의 4분기 글로벌 수익은 1,190만 달러로 가벼운 스타트를 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릴리는 이 신예 ‘라트루보’의 도전 행보에 더욱더 박차를 가했다.
지난 1월 초 릴리가 최신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면역항암(immuno-oncology)’ 치료 연구에 MSD와의 콜라보를 발표했는데, 그 프로젝트의 하나로 ‘라트루보’를 포함시킨 것이다.
면역항암 치료 연구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현재 ‘키투르다’, ‘옵디보’, ‘테센트릭’와 같은 면역억제제와 다양한 항암제의 병용 투여 효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릴리가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연조직 육종 환자에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라트루보’의 병용 치료 연구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중반쯤 ‘라트루보’와 ‘키트루다’ 병용 치료 1상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릴리의 이러한 시도는 ‘라트루보’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확장해 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라트루보’ 국내 허가를 밝히며 한국릴리 폴 헨리 휴버스 사장은 “희귀암의 경우 환자들의 고통이 극심하더라도 사회적 공감대와 혁신적 치료제에 대한 지원이 수반되지 않으면 치료환경의 개선이 어렵다”며 “진행성 연조직 육종처럼 의학적 미충족 욕구가 높은 희귀질환 분야에서 라트루보와 같이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치료효과 및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트루보'는 희귀병 치료제라는 특별함을 기반으로 임상 2상을 근거로 글로벌 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3상 임상 결과에서 어느 정도의 유용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 진행성 연조직 육종 환자에 얼마만큼의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