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차세대 항응고제 ‘엘리퀴즈’가 지난 2016년 보여준 성장은 가히 놀랍다.
메디포뉴스가 BMS가 공시한 분기별 글로벌 수익 분석 리포트를 조사한 결과, ‘옵디보’와 ‘엘리퀴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확인했다.
먼저 '옵디보'의 경우 2016년 한 해 글로벌 수익이 37.74억 달러로 전년인 2015년의 9.42억 달러에 비교해 28.32억 달러가 증가, 엄청난 수익 성장률을 보였다.
BMS는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옵디보’를 성공시키며 선두주자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BMS가 지난 1월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발표한 성장 전략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난 2년 동안 ‘옵디보’는 10개의 적응증이 승인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100개국 이상에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도 BMS는 ‘옵디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포함해, 여러 다양한 암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적응증 추가는 한동안 계속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옵디보'는 면역세포 표면상의 단백질 PD-1에 작용하는 anti PD-1 면역항암제로, 국내에서는 2015년 악성 흑색종 2차 치료제로,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및 BRAFV600E 야생형인 악성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옵디보’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고 공동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오노약품공업이 지난해 말 정부 측에 일정 기간 ‘옵디보’ 투여로도 반응이 없는 환자의 약값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취지의 성과연동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고, 자세한 논의는 올해 초 진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성과연동제에 대한 정부 측의 입장은 일단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한국오노약품과의 협상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국내 암환자들에 ‘옵디보’란 치료 옵션이 추가로 널리 적용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한편, '엘리퀴스' 또한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BMS 공시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16년 한 해 글로벌 수익이 33.43억 달러로 전년도 18.6억 달러에 비해 14.83억 달러가 증가, 80%의 수익 성장을 나타냈다.
BMS가 지난 2016년 12월 16일까지의 IMS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운 성장 전략 자료에 따르면 '엘리퀴스'의 극적인 성장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미국 내 처음 치료를 받는 심방세동, 정맥혈전색전증 환자에 처방된 차세대 항응고제(NOAC) 점유율에서 작년 11월 16일 기점으로 '엘리퀴즈'가 51.3%의 점유율을 보이며 자렐토의 41.7%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한 미국 내 순화기계 전문의들이 심방세동, 정맥혈전색전증 환자에서 처방한 전체 경구용 항응고제(OAC) 점유율에서도 작년 12월 '와파린'을 넘어서며 처방률 1위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의 NOAC 처방률에서도 '엘리퀴스'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이러한 '엘리퀴스'의 성장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7년에는 42억 달러의 연간 판매수익을 기록하며 약 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세대 항응고제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차세대 항응고제 원외처방 시장 규모는 733억 원으로, 전년도인 2015년 323억 원과 비교해 127.4%가 성장했다.
그중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제품은 물론 ‘엘리퀴스’로, 2016년 한 해 원외처방 실적이 174억 원으로 전년도 2015년의 61억 원과 비교해 187.5% 성장했다.
현재 차세대 항응고제 시장 선두주자인 ‘자렐토’의 판매 실적을 따라잡기엔 아직 무리지만 전 세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BMS의 투자에 대해 ‘옵디보’를 단기 성장의 키로, 엘리퀴스를 장기 성장의 ‘키’로 분석하는 이유다.
'옵디보'와 '엘리퀴스', 이 두 제품이 앞으로 BMS를 지탱하는 두 축이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