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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키스칼리', 유방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법 제시할까

CDK 4/6 억제제와 레트로졸 병용, '옵션'에서 '표준'으로 한 발 다가가

노바티스가 2017년 주력 품목으로 준비한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ribociclib, 개발명: LEE011)'가 13일(현지시간) 미 FDA로부터 폐경 후 전이성 혹은 진행성 HR+/HER2- 유방암 환자에 '레트로졸' 등과 같은 '아로마타제 저해제'와 병용하는 1차 치로제로 승인됐다.

'키스칼리'는 화이자의 '입랜스' 출시 이후 승인된 두 번째 CDK 4/6 억제제다. CDK는 세포의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며, '키스칼리'는 선택적 CDK 4/6 억제기전을 통해 CDK 4/6의 형성을 저해하고, '아로마타제 저해제'를 통해 에스트로겐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 및 분열을 막아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

'키스칼리'와 '입랜스'의 차이가 있다면 '입랜스'는 1) 1차 치료제로서 '레트로졸'과 병용, 2) 내분비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와 병용으로 명시되어 병용하는 약물이 두 가지로 한정되어 있다.

반면 '키스칼리'의 경우에는 '아로마타제 저해제'와 병용으로 명시되어 있어 '레트로졸' 등 모든 '아로마타제 저해제'와의 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차 치료제로서의 사용 범위는 '입랜스'보다 광범위한 입지를 차지한 것이다.

이번 FDA 승인은 노바티스가 진행한 폐경 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의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군과 레트로졸 단독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을 비교 분석한 MONALEESA-2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 연구에서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군은 레트로졸 단독군에 비해 획기적인 효과를 나타내며 1차 종료점을 달성해, FDA의 신속 심사를 받았다.
 

1차 종료점까지의 연구 분석 결과,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군은 레트로졸 단독군에 비해 질병의 진행과 사망 위험을 44%까지 감소시켰고, 또한 임상 초기 질병 측정이 가능한 환자에서의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분석 결과,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군은 53%로 레트로졸 단독군 3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군의 종양 축소 효과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군의 절반 이상이 연구 기간 내 무진행 생존을 유지해 중간값을 결정할 수 없었지만, 이후 진행된 11개월 동안의 후속 연구 결과,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25.3개월, 레트로졸 단독군은 16개월로 관찰됐다. 전반적인 생존률은 추후 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MONALEESA-2 연구의 수석연구원이자 MD Anderson 암센터 유방종양내과의 가브리엘 교수는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 "이번 연구 결과는 '키스칼리'와 같은 'CDK 4/6 억제제'와 '아로마타제 저해제'의 병용요법이 진행성 HR+ 유방암 환자에서의 초기 치료의 새로운 표준 요법이 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가 2016년 NCCN 침윤성 유방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의 'CDK 4/6 억제제 입랜스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을 1차 치료의 '옵션' 중 하나로만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랜스'에 이은 '키스칼리'의 허가가 전 세계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표준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