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연구 관련인들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오늘 오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 교수팀의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모두 허위라고 최종발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담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 총장은 “황 교수팀은 과학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질러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과학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데 대해 총장으로서 국민께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황 교수팀이 전세계 남긴 오명으로 성실하게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국내 다른 과학자들이 의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마음이 무겁다”며 국제사회의 시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났다.
“이번 논문조작 사건은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상회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고 강조한 정 총장은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일개 연구자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정 총장은 “우리들 대부분이 국익을 명분으로 황 교수팀의 연구를 전 국민의 희망으로 과도하게 부풀린 잘못과 난치병을 치유한다는 명분 앞에서 생명윤리라는 또 다른 가치를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정보다는 결과를 줄시하는 ‘결과 지상주의’가 사회 전체를 압도하면서 ‘목적이 수단을 시켜 주지 않는다’다 소중한 교훈을 잊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과학은 정직과 성실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잃어버린 과학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니다”고 전하며 “과학적 성과에 대한 과도한 환상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이번 논문조작 사건에도 불구하고 “일과성 비극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우리나라의 생명과학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양심있는 과학자들은 폭풍과도 같은 여론의 압력속에서도 논문을 재검증하려는 용기를 보여주었다”고 젊은 과학자들의 용기를 격려하고 “서울대 조사위는 오직 진실만을 규명하려고 열과 성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 과학계가 보여준 자정 능력은 앞으로 귀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경험의 바탕 위에서 우리나라의 과학이 더 높은 곳을 향해 계속 발전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줄기세포 논문조작과 관련된 연구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공식화했다.
정 총장은 “조사위의 조사결과에 근거하여 이번 사건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처리하겠다”며 “먼저 대학사회의 근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서울대 징계위원회에 관련 연구자들을 각자의 잘못에 따라 징계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여 다시는 이번 논문조작과 같은 사건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징계위원회는 다음주 중 회의를 가지고 황우석 교수 등 관련 연구자들의 징계수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6-01-11